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세요. 지금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내일로 미루면 복잡하고 무거운 짐으로 변해버립니다. 결국 당신을 압도하게 되지요.
시간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도, 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시간의 보복은 조용히 찾아와 삶의 균형을 뒤흔듭니다. 그렇게 인생은 어딘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엉망진창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즉시 해결하는 것, 그것이 시간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1820년대, 로이 차일드 은행이 미국으로 진출하려 했습니다. 유럽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이 은행은 이제 대서양을 건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계획을 세웠지요.
은행장은 세 명의 직원을 불러 물었습니다.
“미국에 지점을 낼 준비를 해야겠네. 떠나려면 얼마나 걸리겠나?”
첫 번째 직원은 고민 끝에 대답했습니다.
“10일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직원은 조금 더 신속하게 답했습니다.
“3일 후면 준비가 될 겁니다.”
그러나 세 번째 직원의 답변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금 바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순간 은행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좋네, 자네가 샌프란시스코 지점장이네. 지금 당장 출발하게.”
세 번째 사람이 바로 줄리어스 메이였습니다. 그는 이후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갑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성공은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애플의 전설적인 CEO 스티브 잡스도 말했습니다.
“날마다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결국 어느 순간 당당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는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Stay Hungry, Stay Foolish.”
잡스의 말처럼, 오늘의 결심이 내일을 변화시키고, 지금 이 순간의 행동이 우리의 인생을 채워갑니다.
최초의 시계는 단순한 막대기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쓰였던 오벨리스크는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을 재는 해시계, 곧 그노몬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더 정밀한 시간을 추구했고, 1300년대에 이르러 기계 시계가 등장했습니다. 지금도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시계는 1370년 독일인 비크가 만든 파리 대법원 시계탑입니다. 태엽이 발명되면서 탁상시계가 탄생했고,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손목에 차는 손목시계가 세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손목시계도 세이코의 나카무라 쓰네야가 발명한 전자 손목시계로 진화했지요.
그러나 이 모든 시계들보다 더 정확한 시계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칸트라는 인간 시계였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힘겹게 공부했습니다. 대학 시절, 남루한 그의 옷을 본 친구들이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옷을 가져다주기도 할 만큼 칸트는 검소한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삶 속에서 가장 소중히 여긴 것은 바로 시간이었습니다.
칸트는 평생을 규칙적인 삶으로 채워 갔습니다. 일어나는 시간, 차 마시는 시간, 책 쓰는 시간, 심지어 식사 시간까지도 철저하게 시간표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칸트의 산책은 유명했습니다. 매일 오후 3시 30분, 그는 어김없이 마을의 시계방 앞에 나타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칸트의 발걸음을 보고 시간을 맞출 정도로 그의 규칙적인 생활을 잘 알았습니다.
여행도 하지 않았고, 사람들과의 사교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그는 하루에 한 끼 식사만 하며 평생을 혼자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의사들은 약한 그의 체질을 보고 마흔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지만, 규칙적인 생활 덕분인지 여든 살까지 장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철저한 시간 관리는 그를 세계적인 철학자로 만들었습니다.
프랑스의 위대한 군인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어느 날엔가 마주칠 불행은, 소홀히 보낸 시간의 복수입니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하루하루를 달력에 기록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가 만든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입니다. 이 달력에는 지혜로운 격언과 교훈적인 속담들이 실려 있었으며, 프랭클린은 자신의 일과를 기록하고 반성하며, 늘 더 나은 내일을 꿈꾸었지요.
어느 날, 한 손님이 그 달력을 사러 왔습니다.
“이 달력 한 부에 얼마인가요?”
“1달러입니다.”
손님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1달러는 너무 비싸네요. 깎아 주시면 안 될까요?”
프랭클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럼 2달러를 내세요.”
손님은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깎아 달라고 했더니, 왜 2달러를 더 내라고 하시는 거죠?”
프랭클린은 미소를 지으며 달력의 한 장을 넘겼습니다. 그 장에는 익숙한 격언이 적혀 있었습니다.
‘시간은 금이다.’
그는 손님을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습니다.
“시간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당신과 흥정을 하느라 그만큼 제 시간을 썼으니, 그만큼 값이 오른 겁니다.”
프랭클린은 이렇게 시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갔습니다. 그는 매일 자신의 일과를 점검했고, 하루가 끝날 때면 ○와 ×자로 그날의 성적표를 매겼습니다. 이 성적표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얼마나 충실히 살았는지를 반성하고 평가하는 지침이었습니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소비하고, 재능 있는 사람은 시간을 이용한다.”
계획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꿈을 현실로 앞당기는 길입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자산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시간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시간은 저축할 수 없는 자산입니다. 잃기 쉬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생은 곧 시간의 집합체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시간은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이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만이 성공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지요. 시간은 하늘이 공평하게 내린 선물이지만, 시간의 주인은 결국 각자 자신입니다. 돈을 아끼듯 시간을 아낀다면, 더 많은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를 깨달을 때, 우리의 행동도 더 신속해지고 의미 있게 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로 잘 알려진 미국의 국민 시인입니다. 그러나 그가 첫 시집을 발표한 것은 서른여덟 살이라는 나이에 이르러서였습니다. 그 이후로 그는 퓰리처상을 무려 네 번이나 수상했고,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최초로 시를 낭독한 시인으로 존경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독자가 프로스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의 시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바빠서 시를 쓸 시간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 시인이 되셨나요?”
프로스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저는 도둑처럼 시간을 훔쳤습니다. 식사 시간에서 조금 훔쳐 오고, 잠자는 시간에서도 조금 빼앗아오고, 사람들과 잡담하는 시간에서도 살짝 시간을 훔칩니다. 그렇게 훔쳐온 시간으로 시를 썼습니다. 그래서 시인이 될 수 있었지요.”
이 답변은 그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고 창작을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는 시간에 대한 경고를 이렇게 남겼습니다.
“모래시계의 가는 허리로 한꺼번에 많은 모래를 흘려보내려 하면 구멍이 막혀버립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면, 우리의 육체와 정신도 막히고 말 것입니다.”
모래시계 속 모래처럼, 우리의 인생은 끊임없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모래알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듯 시간은 흘러가 버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한정된 순간들을 살아갑니다. 언젠가는 마지막 모래알이 떨어질 때가 올 것이며, 그때가 우리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인생의 시계는 단 한 번만 멈춥니다. 그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죽음이라는 유한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죽음을 직면할 때, 살아있다는 기적적인 순간들이 더 빛나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 역시 시간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깊이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시간은 단순한 자원이 아닌,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였지요. 그래서 그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죽은 사람처럼 조용히 지내며 시간 낭비를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러스킨은 자신을 방해하는 일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한 대책까지 마련했습니다. 미리 인쇄된 글귀가 그것이었지요. 그의 책상에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러스킨은 현재 매우 중요한 일에 몰두하고 있으니, 방문이나 서신에 관해서는 두 달 동안 그가 이 세상에 없는 것으로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귀는 그의 결단과 시간에 대한 절제를 상징했습니다. 편지가 오면, 러스킨은 일일이 답장을 쓰지 않고, 인쇄된 이 문구로 대신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는 곧 그가 시간을 얼마나 철저히 관리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준비하는 습관은 시간을 절약하는 지름길입니다. 허둥거리며 일을 처리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앞서서 불필요한 걱정을 하는 것 역시 시간을 잡아먹는 덫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 덫에 빠져들어 스스로를 가두곤 하지요.
영국 시인 새뮤얼 존슨은 이런 시간을 교묘하게 빼앗는 일들을 사기꾼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내일은 노련한 사기꾼이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속는다. 내일의 사기는 언제나 그럴듯하기 때문이다.”
내일이라는 유혹은 언제나 매혹적입니다. 오늘의 부담을 덜어주고, 미래에 대한 달콤한 약속을 속삭이며, 우리의 마음을 안심시키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내일의 약속은 환상일 뿐입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내일은 그만큼 더 무거운 짐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미루지 마세요. 지금 해야 할 일은 지금 처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 내일이라는 사기꾼에게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준비하는 습관이야말로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흑인도 평등해야 한다는 신념을 위해 끊임없이 싸웠습니다. 그 대가로 그는 반역죄로 기소되어 27년간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요. 당시 사람들은 만델라를 감옥에 가두기만 하면, 아프리카 인권 운동이 끝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감옥이라는 굴레는 그를 결코 꺾지 못했습니다. 좁은 독방 속에서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백인 억압에 맞섰습니다.
비좁은 독방에 갇힌 만델라에게도 하루는 여전히 소중한 것이었지요.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옥이라고 달라질 건 없었습니다. 하루를 소중하게 잘 사용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감옥에는 시계도, 달력도 없었습니다. 죄수들은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없었고, 날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종소리와 간수들의 호각 소리에 맞춰 밥을 먹고, 잠을 자며 하루를 보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만델라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았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는 가장 먼저 건강을 위해 맨손체조를 했습니다. 그리고 짧은 자유 시간을 이용해 채소를 가꾸며 마음을 다스렸지요. 저녁이 되면, 동료 흑인 죄수들에게 공부를 가르쳤고, 밤에는 잠들기 전 책을 읽으며 지식을 넓혔습니다.
그렇게 감옥에서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던 만델라는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존경을 받게 되었지요. 그의 성공은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만델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은 과거입니다. 미래는 미리 알 수 없지요.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의 삶은 시간의 가치를 깨닫고, 그 가치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 여정이었습니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이자, 리더십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는 그의 조언은 많은 이들의 삶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지요. 중요한 일을 우선시하지 않으면, 새롭게 닥쳐오는 수많은 일들에 밀려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습니다.
코비는 삶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목표를 정하고 이를 규칙적으로 실행하는 원칙을 설파하며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조언은 그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도구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케줄을 머릿속에서 계산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그저 일정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미국 기업인 잭 웰치 역시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한 인물입니다. 그의 어록 중 하나는 우리에게 시간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세요. 둘 다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를 선물이라 부릅니다.”
이 말은 시간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해 줍니다. 인생은 속도의 경주가 아니라, 현재를 소중히 여기며 걸어가는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 내일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 그러나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러시아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발표해, 러시아 문학의 별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러시아 사회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모든 이가 행복한 이상 사회를 꿈꾸던 그는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에서 정부가 금지한 책을 읽고 열띤 토론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검거되었고, 사형선고를 받았지요.
그의 사형 집행일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사형장에 도착한 군인들은 그를 큰 나무에 묶었고, 차갑게 느껴지는 검은 천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그 순간, 뺨을 타고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지요.
“5분을 주겠다. 5분 후면, 당신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며 눈을 감았습니다. 눈앞에 떠오르는 건 가족과 친구들의 얼굴이었습니다. 가족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지 못했던 기억이 마음을 짓누르고, 친구들과 더 깊은 우정을 나누지 못했던 순간들이 후회로 다가왔습니다. 지나간 세월을 더 소중히 쓰지 못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5분이 흐르고, 사형 집행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그는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기적처럼 사형 집행을 멈추라는 특명이 내려왔습니다. “그 대신 시베리아로 유형을 보내시오.” 그는 기적적으로 죽음을 면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그는 시베리아 옴스크 감옥에서 강도, 절도범, 알코올 중독자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지요. 그의 대표작 <죄와 벌>에 등장하는 라스콜리니코프 같은 인물들도 시베리아 감옥에서의 경험에서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모스크바로 돌아온 도스토옙스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또 다른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내 마리아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뒤를 이어 형 미하일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온 가족이 매달려 운영하던 잡지사마저 파산하고 말았지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두 번의 실패나 성공에 낙담하고 기뻐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며, 변함없이 자신의 생각을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는 이 말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스스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삶은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철학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