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parang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골은
거대한 이념 때문이 아니라
문득 스친 말투 하나,
서운함을 삼키지 못한 표정 하나에서 비롯된다.
오노레 드 발자크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은 대개 사상의 대립보다 성격의 충돌로 원수를 만든다.”
우리는 종종 너무 쉽게 상처를 주고
너무 늦게 후회한다.
진심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돌아선 마음 앞에선 그 말마저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생각이지만
사람의 관계를 지키는 건
작은 배려와 잠시의 참음이다.
사소함 하나가
원망의 불씨가 될 수도 있고
이해의 다리가 될 수도 있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침묵의 길이마저도
때로는 마음을 찢는 칼이 된다.
그래서 발자크는 조용히 경고한다.
사소한 일로 원수를 만들지 마라.
한 걸음 물러서고
한 번 더 들어주고
한 번 더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결코 지는 일이 아니다.
오늘 하루
내 안의 작은 모서리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진 않았는지
잠시 돌아보게 된다.
성격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마음은 닿을 수 있다.
믿음만은 놓치지 말자.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