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감귤

[브라보 달달 라이프] 마리로사의 간식 이야기

by Marirosa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슬슬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친숙한 과일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농업 기술의 발달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추운 날 따뜻한 아랫목에서

이불 덮고 만화책 읽으면 먹던 귤은

아직도 최고의 간식으로 기억되고 있죠.


학교에 갖고 가서 선생님 책상 위에도 올려놓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나눠먹던 추억도 떠오르고

좋아하는 아이가 건네주는 귤과 쪽지에

얼굴이 빨개져서 수줍어하던 친구도 생각납니다.

그 옛날 감귤이 정말 귀하던 시절에

세종대왕이 총애하는 후궁의 손에

귤 하나를 살며시 쥐여주며 웃으며 지나갔다는

훈훈한 일화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귤은 먹고 싶은데 껍질 까는 게 귀찮아서

부모님이 까 주시는 귤 알맹이만 쏙쏙 받아먹다가,

다 커서는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귤을 까주며

제 입에 들어가는 즐거움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나이가 되었네요.

언제까지나 이 행복에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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