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란다. 문제는 나는 어떤 사람인 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는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정해진 사회적 역할과 환경에 둘러싸여 정작 나 자신과의 관계는 챙길 수 없을 때가 많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감정을 그때그때 솔직히 표현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만 해도 그렇다. 잔소리를 듣고 화가 나 방문을 쾅 닫고서도, 이건 바람이 그런 거라며 열어놓지도 않은 창문 탓을 한다.
옛날옛적에는 하늘 천, 땅 지를 마음속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어 낭독을 했다.
나는 낭독법이 암기에 효과가 있다는 걸 몇 년 전에 알았다. 이처럼 입을 움직여 소리를 내야 머리에서 인식을 하는데, 속으로만 삭이는 감정은 오죽할까. 감정을 표현하고 나면, 나 스스로가 인식이 된다. 아, 내가 지금 화가 나있구나. 나 지금 외롭구나. 나 지금 힘이 들고 있구나 등..
표현하다 보면, 내가 보인다. 내가 보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성이 생긴다.
그리고 점점 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알게 된다. 살아야 하니까. 살려면 나를 다듬고 가꾸어야 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심리유형을 따지다 보면, 일반화 된 유형에 자신을 우겨넣어 투사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개별화 시키지 않으면, 다 똑같은 사람이 되고 만다.
우리가 잘하는 것 중에 겸손이란 미덕이 있다. 미덕카드에 보면 겸손이란 미덕은 나 자신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표현을 절제하는 것 만이 미덕이 아닌 때가 있다. 미덕에도 소신과 유연성이라는 미덕의 보석이 있다, 혹시 표현했다가 부정적인 경험이 있거나 그럴까 봐 걱정이 되는가? 모든 일에는 실패할 확률이 있다. 오늘 날씨가 춥다고 해서 내가 꼭 가고 싶은 곳을 가지 않는다면, 후회가 되는 과거를 만들고 나 자신을 알아보고 자아효능감을 갖는 데 실패할 확률이 있다. 인생은 춥더라도 나를 믿고 한번 가보는 것. 너무 잘하려고 애쓰고, 참으려고만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