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생은 한번 살아봐야 안다.
윤여정 배우의 오스카 수상소감보다도 더 오래된 인터뷰를 좋아한다.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은 해 진짜. 재밌어."
삶에도 연습이란 게 있다면 어떨까.
누구나 다 처음 맞는 자기 나이일 것이다. 그만큼 다 서툴고, 다 아쉽다.
돌아보니 내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이었다.
2번 살아볼 수 있다면, 다음번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내가 독서토론 수업에서 내는 논제문 중에 선택논제가 있다. 찬성과 반대 대신, 공감한다와 공감하기 어렵다로 선택을 한다. 수강생들은 이 선택조차 고르기 힘들어할 때가 있다. 그러면 반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우리네 삶도 이러하지 않을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으니 꼭 단호하게 모 아니면 도로 생각할 필요성이 있을까 싶다.
요즘 우리 아이들과 내가 즐겨보는 책인 "전천당"의 주인인 베니코가 행운의 과자를 사는 손님에게 말하듯,
이 과자가 행운일지 불행일지는 손님 하기 나름이지요
사람은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누구나 인생에는 곡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바로 우리 엄마를 통해 알았다.
엄마는 남편이라는 맵고 짜고 쓴 과자를 선택했고, 그를 통해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그를 통해 나랑은 내가 가정을 꾸린 지금까지 화합해서 잘 살고 있다.
모든 것은 그저 순리대로 흘러갈 뿐, 그 선택이 맞고 틀리고 가 아니었다.
회한이 드는 과거가 있다면,
지금 힘든 나날을 견디고 있다면,
앞날이 깜깜하다면,
더 이상 인생곡선은 내려갈 데가 없고, 올라갈 일만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인생은 한번 살아봐야 그 끝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