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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잡러강사 Jan 16. 2024

순리대로 흘러가는 관계

Let it be

그냥 생각나서 연락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볼일이 있을 때만 연락하게 되는 관계도 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용건을 만들어서라도 연락하게 되어 있다지만, 용건있어도 연락을 주저하는 관계도 있다. 

목적이 있는 관계는 한 쪽이 목표달성을 하지 못하거나 관계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인연이 끊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사심있는 관계는 대부분 다른 한쪽이 알아차리면서 오래가지 못한다. 

목적 없이 그저 그 사람이 궁금하고 연락해보고 싶어서 하는 관계가 좋다.

내 행동과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분명 그 사람이 나에게 진심어린 호의를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진실은 아니었다 할지라도,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난 호의를 받은 행복한 사람이 된다. 

관계에 한번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금이 가기 시작한다. 왠만해서 관계의 금은 땜질하기 쉽지 않다.

좋았던 10번의 기억 중, 단 한번의 의심에도 무너지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  


무너진 관계는 영원한 전설로 남은 비틀즈의 "Let it be" 처럼, 그냥 흘러가도록 순리에 맡긴다.  

모든 인생에 곡선이 존재하는 것 처럼, 사람 관계에도 곡선이 따른다. 

만약 모든 관계가 직선이라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무미건조한 관계만 존재하지 않을까?

하지만 곡선은 내려가서 바닥을 치고나면 다시 올라갈 수 밖에 없다. 

한결같은 사람은 있어도, 한결같은 관계는 없더라. 아무리 가까운 가족관계여도 마찬가지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지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다. 

목적이 있는 관계든, 사심없는 관계이든 신은 공평하다고 어차피 순리대로 흘러가게 되있다.  

보기 싫어도 계속 마주쳐야 하고, 보고 싶어도 다신 볼 수 없는 관계도 있다. 


어느 날, 내게 먼저 호의를 베풀기에 살짝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이웃이 있었다. 얼마 안있어 이사를 간다고해서 직접 커피를 내려 갔다주려고 했는데 벌써 떠나고 없었다. 그렇게 또 갔나 했는데, 우리집 현관문고리에 

이름스티커가 붙여진 과자 담긴 봉지가 걸려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다시 커피를 내리고 우리집에 있는 간식을 골라 담아 갔더니 또 엇갈리고 말았다. 난생 처음 이렇게 엇갈리는 인연도 있구나 싶었다.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연이고, 지금 좋은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장담할 수 없는 관계에 얽매일 만큼 우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더 이상 관계의지가 없는 인연은 거기까지구나~ 해본다. 

좋아하는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구부러진 길이 좋다.
들꽃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그저 흘러가는 강물처럼,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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