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소외와 은혜)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창세기 30:30)
― 눈물과 상처의 돈, 은혜의 도구로 변화하다.
노동과 사랑의 본질
창세기30장 나는 이 구절을 사랑한다.
야곱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20년을 하루 같이 일을 했다.
그것은 충성심 때문도, 능력을 인정 받고자 하는 직업 정신도 아니었다.
그의 마음 깊은 곳의 동력이 있었다면, 가정을 세우고 사랑과 책임을 다 하려던 마음이다.
노동의 본질은 "의무"가 아니라 "사랑"이다.
야곱이 몸으로 친히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생존의 호흡 만큼 삶의 터전을 일구고자 노동의 댓가를 지불해 달라고
고용주를 향해 처절하게 외친 구절이다.
오래 묵은 돈, 다시 돌아오다
오늘, 나는 5년 만에 오래 묵은 빚을 돌려 받았다.
내 인생에 체증과도 같이 가슴을 억누르던 그 돈을 받아 들었다.
고맙다고 전하는 말에,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에 인생의 쓸쓸함이 묻어났다.
송금 내역을 확인하는 순간,
기쁨과 씁쓸함, 고마움과 분노가 차올랐다. 춤이라도 춰야할 판이지만
카페 의자에 앉아서
난생 처음 가져보는 목돈앞에서 목이 메여 올랐다.
이제 그 돈의 한토막을 드러내어 대출을 갚아야 했다.
오랜 시간 이자를 내면서 원망했던 마음을 청산해야 했다.
다른 한 토막은 혹여 모를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품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제일 큰 한토막.. 아버지께 받은 돈
나는 그 돈에 집착했다.
아버지는 막내딸이 사는 것을 아프게 여기셨다.
병석에서 혹시 모를 불상사를 염려하며 수아의 통장을 만들라던
세상에 없는 훈기로 가득한 그런 돈이었다.
돈의 철학, 돈의 서시
윤동주의 서시를 흉내 내어,
돈을 노래 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는
거기에 돈을 써야 겠다.
전도서 5:19
"하나님이 부와 재물을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
지금껏 참고 누르던 긴 목록을 만들어서 돈의 도리를 하려한다.
아랫목을 비워두고 언손을 녹여주던 그런 돈의 서시를 쓰려한다.
돈 앞에 눈물
돈 앞에 분노
돈 앞에 자존심
돈 앞에 흉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영혼이 돈에 멍들기 전에
돈맛에 길들여 입맛이 변하기 전에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그렇게 쓰고 싶다.
디모데전서 6:7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긴 시간 나를 기죽게 만든너
때로 나를 과하게 높이던 너
너의 이름하여 돈 선생
다시는 내 앞에서 함부로 고개를 들지 말거라 !!
"마태복음 6:21,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