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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다시 숨을 배우다..

(Part 3: 감정과 회복)

by 향상

"책임이 심히 중하여 혼자 감당할 수 없나이다" (민수기 11:14)

― 검게 탄 내 영혼, 하나님께서 다시 숨을 불어넣으신다.


번아웃, 까맣게 타버린 삶

론캔터-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혹은 정서적 탈진상태"

그것을 일러 말하길 번아웃 burnout이라 한다.

토스트가 까맣게 타버린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너무나 번아웃이다.

광야에서 백성을 돌보던 모세와 같이

까맣게 타들어 가다 결국은 하얗게 재가 된 그런 신체와 심리 상태이다.


(나는 지금 오른쪽 아래의 검개탄 상태의 식빵과 같지 않을까?)


물에 젖은 빨랫감처럼 한없이 늘어지는 몸과 마음은 모두에게 누가 된다.

믿거라 하는 사람들에게.. 시그널을 보내본다. 화를 내고 말수도 줄인다.

돌아온 대답은 고요함이다!

바쁘고 건강한 세상에서 나만 혼자 느리고 아픈 것이다. 혼자다.

강물도 외롭고 바람도 아프다.


이토록 뜨겁고 열열한, 풀지 못한 숨이 내 속에 갇혀 있었던가?

나의 번아웃은 이렇게 찾아온 것이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 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함께 만드는 피난처..


학창 시절!!

하굣길 중간에 서서 멍하니 나를 쳐다보는 고라니와 마주쳤다.

둘은 동시에 무서움과 공포로 멈추었다. 동공이 흔들렸다.

사방이 하얗고 발이 얼어붙었다.


그럴 때는 친구를 모았다.

함께 숨을 오두막을 만들었다.

비를 피하고, 더위도 피하고, 깊은 산길에서 튀어나오는 산짐승의 공포를 이겨냈다.


숨이 끊기는 자리

친구들이 사라진 지금 나에게-

"인생수업"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도 소용이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과 마주하고 그때처럼 동공이 흔들린다.

기독교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이렇게 말을 했다.


신앙이란 !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으며 신에게 접근할 수 없어도, 여전히 신을 믿는 것이다.


그러하다.!! 이제 나는..

엉금엉금 기어서 라도 그러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울지 말아라

땀 흘리지 말아라

그리고 뜨겁지 말아라

나에게 명령해 본다.


괜찮다! 괜찮다!!

내 매일의 시간이 회복을 위한 몸부림이다.

세상과의 불통은 사람과의 불화는 매일매일 내 몸에 통증을 일으킨다.


어느 날은 흉통을

또 어느 날은 두통을

심지어 관절통과 근육통 심지어 목을 조르는 숨통이 찾아왔다.




다시 배우는 숨!


나는 새로운 숨을 배워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의 실내 온도는 차가웠다.

싸늘함이 몸에 한기를 전하며 약해진 신체를 몸살 기운으로 휘감았다.


문틈으로 빠꼼이 얼굴을 내밀던 젊고 단단해 보이는 표정의 보컬 트레이너 선생님

선생을 만나지 않고 살아온 날이 꽤나 길었다.


배움이 사라지면 고갈이 찾아온다.
새로움이 사라지면 마음은 탁해진다.
숨에도 은신처가 필요했다.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시편 147:2-3)


그 어린 선생이 마음껏 나를 지적했다.

나는 그것에서 편함을 느꼈다.

책임은 오로시 선생의 몫이다.

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그 가르침에는 지금 내가 왜 이렇게 무너져 내렸는지 알려주는 해답이 들어 있었다.

흰머리를 하고 들어선 늙은 학생의 숨을 코치하는

그 어린 선생이 고맙게 여겨졌다.

그가 나를 선생님이라 불렀다.


숨결, 다시 살다!


"숨 쉴 곳을 놓치지 마세요"

"다시 숨을"

"아랫배를 끌어올리세요"

다시 ᆢ다시ᆢ다시

나의 숨은 급하고

나의 숨은 자리가 어긋났고

나의 과한 숨은 ᆢ현기증을 가져왔다.


어리고 젊은 선생 앞에 내 숨을 들킨 것이다.

숨찬 나는 이 정비소에서 기대감으로 몸이 살짝 떠올랐다.


그렇다면, 나를 더 크게 나무라 주시길 바란다.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요한복음 20:22)

이제 그분의 새로운 숨으로 신발끈을 조여 메고 후반전을 달릴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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