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엘라파:"소피아(엘라 영국 베프)네가 여름휴가로 머무는 그리스 보니까 너무 부러운 것 있지. 그립다, 그리스!"
엘라맘:"그래? 나는 여행도 필요 없고, 암환자가 아닐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
갑작스레 암환자가 되어보니
건강한 일반인이 너무너무 부러웠다.
제일 부러웠던 것은 마음 편히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는 것!
흑당라떼부터 시작해
빵 냄새가 솔솔 나는 곳에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은 채 당 섭취를 해도 된다는 것.
암 진단 이후 엘라가 그랬다.
엘라: "엄마, 언제쯤이면 세 식구 같이 팥빙수를 먹을 수 있어? 셋이서 먹던 날이 그리워!"
엘라맘: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어서 그런 거야. 곧 그런 날이 오...겠지?."
수술을 앞두고 설탕을 먹으면 암덩어리한테 먹이 주는 꼴인 것 같아 빙수는 차마 먹을 수 없었다.
아빠와 둘이서 먹고 오라고 했더니, 영국에서 세 식구 같이 빙수 먹던 시간이 그렇게 행복했다고 말하는 딸.
이런 소소한 것들도 한 달에 한 번 정해서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 암환자가 되어버렸다.
또 한 번 암환자가 되면 재발에도 자유롭지 못해 음식,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해야만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건강한가요?
그럼 다 가지신 거예요. 자꾸 욕심내지 말아요.
내려놓지 못해 아등바등 살지 말고,
어제 죽은 이에게 그토록 바라던 내일인
오늘, 소풍 왔다 생각하고 즐겁게 살다 가는 것.
그걸로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