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체중의 역사

51~76

by 까까멜리아

그동안 수많은 다이어트를 해 봤다.


다이어트도 패션 못지않게 유행이 빠르다보니, 어떤 것들을 했는지조차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지경이다.


다만, 어느 때의 나는 구운 계란만 먹고 있었고,

단호박만 먹기도 했으며,

고기와 샐러드만 먹기도 했고,

마녀수프, 해독주스를 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시도는 2-3kg 감량 후 끝나고, 1년 내 다시 회복되거나 혹은 그 이상이 불어나는 결말을 맞이했다.


정확히 기억나는 나의 가장 최근 다이어트는

‘16:8 간헐적 단식’이었다.

물론, ’ 8시간 간헐적 폭식‘으로 마무리했지만…




대학 가서 고등학교 때까지 살뜰히 찌운 살을 한 번에 12kg을 감량했고, 그 후 약간 체중이 올라 졸업할 때까지 53kg을 몇 년간 유지했다.


안타깝게도 이 경험은 이후 평생의 다이어트 삶에 큰 독이 됐다.


‘맘만 먹으면 언제든 빼지~’라는 자신감,

나는 나에 대해 너무 몰랐다.


현재 남편이 구 남친이던 시절, 연애 1년에 체중 1kg씩 증량하며 57-58kg이 됐을 때 결혼했다.


첫째를 임신하고 체중이 72kg까지 불었다. 다행히 출산 후 1년이 지났을 즈음, 62kg까지 줄었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때가 되자 57kg으로 다시 돌아갔다.


문제는 코로나였다.

코로나시절 다들 살이 쪄 ‘확찐자’라는 말이 돌 무렵, 내 맘과 달리 내 몸뚱이는 유행에 뒤처지기 싫었던지 63kg까지 증량됐다.


문제는 그 체중에서 둘째를 임신했다. 둘째 때는 76kg을 찍고 출산했다.


그 사이 나이가 먹어 그런가,

모유수유를 안 해서 그런가,

둘째는 제왕절개 출산을 해서 그런가,


첫째 때처럼 쑥쑥 빠질 줄 알았던 체중은, 생각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70kg. 앞자리 7에서 요지부동이었다. 설탕을 아예 끊고 잠시 3-4kg이 줄어들었다가 당분을 다시 먹자 이전보다 더 늘어버렸다. 다리가 아파 움직임이 줄어들자 체중은 더 늘었다.


출산 후 내가 본 최고 몸무게는 74.6kg


눈치 못 챙겨서 부서질뻔 한 우리집 체중계


‘난 분명 3년 반 전에 출산했는데,

왜 내 몸무게는 만삭에 육박하는가… ‘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삼시 세끼에 간식까지 살뜰히 도 챙겨 먹고 있었다.


어느 날, 내가 먹는 모든 것을 체크해 보고 너무 놀랐다. 신생아도 아닌데, 나는 두 시간 간격으로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잘 먹고 건강하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 와중에 몸은 계속 안 좋았다.


잠깐 걷기도 힘들고,

심지어 앉아있기도 힘들고,

이유 없이 입술은 자꾸 터지고,

얼굴엔 뾰루지가 자주 나며,

자려고 누우면 어깻죽지가 결렸고,

아침에 일어나면 발바닥이 아팠다.


몸이 너무 안 좋으니까, 디폴트가 자가면역질환약을 먹어야 하는데, 거기에 자꾸 고지혈증, 간장약 같은 게 추가됐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처럼 약을 한 움큼 먹다가 문득,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제 진짜 뭔가 해야겠는데…’

‘일단 먹을 거라도 바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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