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멘탈케어

운동, 식단 그리고 글쓰기

by 까까멜리아

문득, 이제는 몸의 운동에 그치지 않고, 마음을 적극적으로 단련시켜야 하는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입을 통해 수많이 나왔던

‘이걸 하면 곧이어 다시 아파질 것 같다.’

라는 추측성 말이 나를 계속 붙잡아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잘못된 걸 알아도, 단번에 고쳐내긴 어려운 게 마음이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다.


어젯밤, 근육통과 함께 급격히 밀려온 두려움을 쫓아버리려 종이와 펜을 들었다. 그리고 내가 나에게 쓰는 뼈 때리는 응원의 글을 한 페이지 가득 적고 잠들었는데, 그 효과인지, 마음이 조금 편하다.




다음 날, PT 중 ‘레그프레스’ 기구를 처음 써봤다. 아마 혼자라면 절대 앉을 일 없던 기구였을 테지만, 트레이너쌤의 시범을 본 후 쭈뼛쭈뼛 기구에 기대앉았다.


다리로 온전히 저 쇳덩이를 밀고 당겨야 한다 생각하니 ‘두려움, 하기 싫음’이 얼굴에 확 드러났나 보다.

한 세트를 마치고 트레이너쌤은,

‘원래 크게 다치고 아프면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입 밖으로, 괜찮다, 아프지 않다, 아무렇지 않다고 내뱉는 게 생각보다 도움이 되더라.’라는 말을 했다.


까먹기 전에 실천해 보려고 헬스장을 나오면서부터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하고 중얼거렸다.


그동안 두려운 감정은 계속 피하기만 했다.

차마 잠시라도 마주하기 두려워 그런 감정이 밀려오면 ‘잠’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이젠 도망치지 않고,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고, 갑자기, 번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몸의 기능이 좀 나아진 영향인 것 같다.




사흘이 더 지났다. 그동안 수시로,

‘괜찮다. 이제 아프지 않다. 운동을 하고 있으니 점점 나아질 것이다.’

라고 되뇌고, 중얼거린 효과인지, 그전보다 불편감을 느끼는 빈도와 강도 모두가 줄어든 것 같다.


한창 그런 생각을 하던 즈음, 내 휴대폰은 내 생각조차 읽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내 말소리를 들은 건지, 알고리즘이 내게 한 책을 추천했다.

(무서운 세상이다.)


이번 여름 나의 e북 책장 목록

[내 삶을 가로막은 건 언제나 나였다]


책 제목이, 너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책을 보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머리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입 밖으로 나 스스로를 응원하는 말 한마디를 내뱉고, 나를 응원하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나를 조금씩 단단히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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