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sman Floral Design
자격증 종류에는 국가가 인정하는 화훼장식기능사, 산업기사, 기사가 있고
해외에는 미국의 ADFD, 독일의 FDF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 일본 등에서 일정기간 수업을 이수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많은 자격증은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할까?
꽃 커뮤니티에서 예상외로 꾸준히 올라오고 가장 많이 봤던 질문이다.
달리는 답변을 보면 필요하다 , 필요하지 않다 로 나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을 보면,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나왔던 꽃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격증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근데 신기하게 같이 일하다 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처음에는 자격증의 유무를 모르고 일하는데 나중에 알게 되면
‘아? 그래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실제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격증은 없는 플로리스트도 많이 봤다.
자격증이 있어서 잘하고, 없어서 못하는 건 아니다.
편견은 금물
그래도 플로리스트로 진로를 정했다면 자격증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저 많은 자격증이 필요한 건 아니다.
먼저 자격의 조건이 없는 화훼장식기능사를 취득하고 나머지는 경험을 쌓으면서 더 필요하다면 그때 취득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화훼장식기능사의 정의
전문성을 가지고 화훼류를 주소재로 실내 · 외 공간의 기능성과 미적 효과가 높은 장식물의 계획, 디자인, 제작, 유지 및 관리하는 기술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수행.
플로리스트의 정의는
꽃, 식물, 화초 등의 화훼류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 종사자.
전문성, 전문직이다
그렇다면 그 자격 분야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과 능력을 가졌음을 보증해 주는 자격증 취득, 나라에서 정해 놓은 기술과 지식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물론,
거의 뭐든 자격증이 그러하듯 자격증 공부와 실전은 다르다 그래도 기본을 알고 실전에 들어가는 것과 모르고 들어가는 것은 다르다
옛날에는 일하면서 배우는 사람도 많았는데
실제로 꽃을 잡아서 꽃다발을 만들고 꽃을 꽂아서 꽃바구니를 만드는 것은 기술적인 면이라 실전에서 배우면 가능하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하다 보면 만드는 속도나 기술은 늘 수 있지만, 겉핥기만 하게 되고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못 볼 수가 있다
숲은 못 보고 계속 나무만 보는 셈이다
예를 들어 꽃다발을 만들 때 꽃의 배치, 꽃을 꽃을 때 형태를 잡는 방법, 색상을 조합하는 방법 등
디자인의 원리를 알고 기본적인 형태와 모양을 알고 있으면서 다양하게 발전시켜야 하는데
모르면 언젠가 응용에 한계가 온다.
화훼장식 디자인의 요소는 선, 형태, 색채, 공간이다
여기에 통일, 조화, 구성, 균형, 비례와 규모, 변화, 대비, 강조, 리듬과 운동, 반복의 원리를 더해서 작품을 창작하게 되는데
이런 내용들이 자격증 이론서에 나온다.
거기에 제작기법이라든가 꽃을 관리하고 다루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깊이 있는 학문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증 필기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화훼와 디자인은 이렇구나 정도는 알 수 있게 되고
여기에 이론을 조금씩 접목시켜 실기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꽃을 알아가게 되기 때문이라도
자격증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정말 [조금씩]이다
그렇게 손에 꽃을 익히고 원리를 알아 가며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데 거기서 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다.
자격증은 그저 화훼의 기초지식과 , 꽃을 다루는 기초 기술
정말 기본 중의 기본만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많은 사람들의 말처럼 실전은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실전에 들어가면
이론이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뭐가 없다..........
그래서 여기서
자격증이 필요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거 같다
물론 나 역시도 그랬다
처음 꽃집에 취업했을 때 판매하는 꽃다발과 자격증에서 만들었던 핸드타이드는 모양도 꽃을 쓰는 방법도 달랐다
혼란스러웠다
쓸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러려고 힘들게 자격증을 딴 걸까?‘
참고로 난 두 번 만에 취득하게 됐는데 처음에 떨어지고 나서 펑펑 울정도로 좌절감이 심했고 그만큼 간절했기에 처음 실전에서 더 혼란스러웠던 거 같다.
하지만 그 혼란은 일하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사라졌다
흔한 말로 꽃집에서는
꽃다발은 15분 내로 만들고 꽃바구니는 20분 내에 꽂아야 한다고 하는데
자격증 준비 하면서 우린 그 속도 내는 법을 배우게 되니까 ,
핸드타이드의 기본인 나선형으로 빠르게 잡기를 죽도록 연습하고 꽃꽂이도 빠르게 꽂는 걸 연습하기 때문에 그게 바로 거기서 빛이 난다.
거기다 나는 두 번째 에는 꼭 합격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서
밤이고 낮이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집에서 왕복 네 시간 걸리는 학원을 매일 나가서 연습했는데
오히려 첫 번째 떨어진 게 잘됐다 생각이 드는 건, 핸드타이드 빠르게 잡기, 형태 잡아서 꽃 빠르게 꽂기 , 와이어처리 빨리 하기 등 꽃의 기본이 되는 기초기술을 더 확실히 습득할 수 있었다.
아 참고로 계속 속도 얘기를 하는 건
꽃은 생물이기 때문에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손의 열기다 꽃에 닿기 때문에 시들기도 하고 물을 오랜 시간 동안 못 먹으면 죽어 버리기 때문에 빨리빨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튼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배우는 꽃을 다루는 방법들은 창의적인 디자인과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 등 실전에서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결론은 실전과는 다르고 디자인에 무슨 자격증이냐 생각해서 자격증 취득이 고민된다면
배움에 그냥은 없으며, 어디든 무엇이든,
당장이 아니더라도 일을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다 도움이 된다.
그러니 자격증은 플로리스트의 입문이라고 생각하고 취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