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힘

by 모퉁이 돌

요즘 지끈거리던 머리가

아주 많이 괜찮아졌다.


수없이 밤잠을 설쳤지만

모처럼 단잠을 잘 수 있었고

오감을 감싸는 안도감에

분명 코까지 골았을 것이다.


벽을 치고 얘기했던 닫힌 마음들이

무장해제됐고

맘껏 수다도 떨었다.


감추고 포장하기 바빴던 내 허물과 실수, 비밀을

스스로 신이 나 마구 털어놓았다.


종종 보름달을 봐도 감흥이 없었는데

희한하게 벅찬 감격이 샘솟았다.


간혹 비수가 숨겨진 듯 살벌하게 느껴진 공기에도

온기가 있고 정감이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인간은 환경에 지배당하는 건가,

아니면 정복하고 순응하는가

따져볼 필요도 없는 시간들.


인생사 미적분의 수수께끼 정답을

단 번에 명쾌히 풀어내고,


이대로라면 천년도 살 것 같은

자신감을 불어주고,


상한 몸 다친 마음 낫게 하는

만병통치약을 화수분처럼 내어주는 곳.


고향,

바로 고향의 힘이다.


더 자주 올게. 또 보자.

나의 사랑.


#20210921 by cornerkic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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