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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건축답사 3]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Meet Me at the Clock” 뉴요커들이 사랑한 건축

by 예감 Jan 19. 2025

[뉴욕 건축답사 3]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 - 리드 & 스템(Reed & Stem), 워렌 & 웻모어(Warren & Wetmore)

브런치 글 이미지 1

“Meet me at the clock.” 한때 뉴요커들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중앙 시계 아래에서 약속을 잡곤 했다. 이곳의 메인 콘코스(Main Concourse)는 방문객을 압도하는 높은 천장과 천상의 시점에서 그려진 우아한 별자리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서면 웅장한 스케일과 정교한 디테일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대형 창문에서 쏟아지는 자연광 또한 그랜드 센트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오늘은 흐린 날씨 탓에 그 광경을 볼 수는 없었다.


1913년에 완공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뉴욕이 급격히 도시화되던 시기에 Beaux-Arts(보자르) 양식을 적용해 설계되었다. 뉴욕 센트럴 철도(NYC Railroad)의 의뢰를 받아 리드 & 스템(Reed & Stem)과 워렌 & 웻모어(Warren & Wetmore)가 협업으로 설계했다.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를 목표로 한 이들의 협력은 뉴욕 시민들의 자부심과 도시의 위상을 건축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Beaux-Arts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의 보자르 미술학교(École des Beaux-Arts)에서 발전한 건축 양식이다. 대칭성과 조화, 화려한 장식성을 특징으로 하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 건축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웅장한 스케일과 현대적 기능을 결합했다. 이 양식은 뉴욕의 문화적 야망과 도시화 속에서 대중의 시각적 만족을 극대화하는 데 이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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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와 혼동할 수 있으니 차이를 짚어보자. 신고전주의(Neoclassicism)가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의 순수한 재현이라면, Beaux-Arts는 고전 건축에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요소를 혼합한 양식으로 볼 수 있다. 신고전주의는 단순함과 상징적 의미를 강조한 반면, Beaux-Arts는 화려한 장식과 웅장한 스케일로 대중의 시각적 만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설계는 리드 & 스템과 워렌 & 웻모어 두 건축사무소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리드 & 스템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본사를 둔 철도 건축 전문 사무소로, 복층 플랫폼 시스템을 설계해 철도 운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반면,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 워렌 & 웻모어는 Beaux-Arts 양식을 활용해 장식적이고 웅장한 외관과 내부 공간을 설계했다. 이들은 서로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뉴욕이라는 도시의 위상을 건축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메인 콘코스의 중심은 청록색 돔 천장이다. 이곳에는 프랑스 화가 폴 세자르 헬루(Paul César Helleu)가 설계한 금박 별자리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별자리 그림은 고대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천상의 시점(Celestial Perspective)으로,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관점에서 별자리를 묘사했다. 이로 인해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와는 반대로 배치되었다.


외관은 코린스 양식의 기둥과 정교한 석조 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디애나 석회암(Indiana Limestone)으로 마감되었다. 이 석재는 미국 중서부에서 채석된 것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장식 작업에 적합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펜실베이니아역(Pennsylvania Station),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National Cathedral) 등 미국의 주요 랜드마크 건축물에도 사용되었다. 이는 경제적 실용성뿐 아니라, 당시 미국 건축 전통과 자부심을 상징적으로 반영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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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뉴욕 시민들에게 단순한 교통 허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공황 시기에는 무료 급식소로 활용되며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게 식량과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철도 산업의 쇠퇴와 도시 재개발 열풍으로 철거 위기에 처했다. 당시 부동산 개발자들은 이 부지를 현대적 고층 빌딩으로 대체하려 했고, 터미널은 노후화된 건물로 취급되었다.


하지만 뉴욕 시민들과 보존 운동가들의 노력으로 터미널은 1978년 뉴욕 랜드마크 보존위원회(NYC 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에 의해 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재클린 케네디가 보존 운동을 주도하며 터미널을 지켜냈다. 그녀는 “건축물은 도시의 기억과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며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Beaux-Arts 양식의 미학과 뉴욕의 도시 정체성을 결합한 건축물이다. 웅장한 외관과 효율적인 기능을 동시에 갖춘 이 건물은 도시화와 현대화 속에서도 역사적 유산과 미래의 가치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 한가운데에서 이 건축물을 바라보며, 건축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담아낼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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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위치

89 East 42nd Street Manhattan, New York City


뉴욕답사의 주요정보출처

▶ 뉴욕시 건축가 협회(AIA New York Chapter)

▶ 뉴욕시 랜드마크 보존위원회(NYC 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

▶ 뉴욕시 건축 센터(Center for Architecture)

▶ 뉴욕 공공 도서관(NYPL) 디지털 컬렉션

▶ 뉴욕시 공식 관광 웹사이트(NYCgo)

▶ 위키백과

▶ 디진

▶ 아키데일리

▶ Wikimedia Commons

▶ 해당건축가의 홈페이지


▶ 답사 외 소소한 일상


- 오늘은 종일 Grand Central Teminal에 있었다. 10시부터 3시까지 스케치 모임이 있었다. 한 건축물에 종일 앉아서 스케치를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이 그날이었다. 점심도 거르고 열심히 그림을 그려봤다. 뿌뜻^^ 이제 답사를 가면 되도록 그리 해 보려한다. 문제는 날씨.......오늘 비왔다.


- 드뎌 뉴욕의 피자를 먹었다. 음...굿


- 비건 메뉴가 아니라면 음식에는 채소가 거의 없는 것 같은 느낌아닌 느낌때문에 노점에서 사과, 체리, 포도를 샀다. 과일은 한국보다 저렴하다. 


- NYC Urban Sketchers 참여는 즐거웠다. 몇몇 건축가도 볼수 있었다. 75살이라고 믿겨지지 않은 아주 동안의 여성(베트남 이민자, 호주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함, 캐미컬 엔지니어, 따님이 한국에 있다고, 자신이 오래 살아봤더니 사람들과 많이 만나라고,,,다들 귀한 존재라고 한다.)에게 설날 초대도 받았다. 홍콩에서 스케치 참여한 루시아도 함께 초대를 했다. 아주 흥미로운 집이야기가 있다. 자신은 150년 된 집에 살고 있다. 이 집에 150년 된 성경책이 있다. 이 성경책은 집에 속한 것이기에 전 주인이 자신에게 주고 간것이다. 또한 자신이 집을 팔게되면 그 성경책도 새 주인에게 준다는 것이다. 그곳에 많은 기록이 있다한다. 어떤이가 이 집에서 태어나고, 죽고 등등


- 나의 영어 이름은 루시이다. 웬 영어이름?? 하하하 나도 영어이름을 쓰는 것에 그닥 느낌이 별루 였지만, 몇번이고 다시 불러줘야 하는 그들이 하기 힘든 ‘미현’이란 이름 대신 작명을 했다. 루시. 이 아이는 이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첫 인류의 이름이다. 그 인간은 여성이며 이름은 루시이다. 자고로 이름이 많은 사람은 훌륭하다고 했으니,,,,(예전 우리의 선현들을 보면 호를 다양하게 지었다. 한 사람의 인품, 학문적 깊이 등등이 하나의 호로 담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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