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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온통 할렘의 욕망으로 넘쳐납니다

: 20세기 힙스터로 살아볼게

by BOX


하! 하! 하! 하! 할뤠~~엠 디자이어~~!


음악이 울리면

거리는 온통 할렘의 욕망으로 넘쳐납니다.


빌보드와 그레미, M-net이 TOP 10, 30, 100을 떠벌이기도 수십 년 전

20세기 힙스터는 냉혹한 거리의 차트를 응시하며 자신의 음악을 찾아 헤맸습니다.


음원차트와 실시간 인기차트 따위를 쫓아다니며 인생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거리를 가득 매운 음악은 자신들의 음악이 얼마나 대단한지 스스로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20세기 힙스터들이 그토록 눈치 없이 아무대서나 노래를 흥얼거리는 까닭은

거리거리에서 울려 퍼졌던 128 bpm의 짜릿한 음악들이 여전히 그들의 몸 안에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옭아맨 규율과 규제에 저항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저작권의 굴레에서 해방의 자유를 꿈꿉니다.


규정해 놓은 억압과 속박에 저항합니다.

해적판, 불법복제, 불법호객과 데시벨 제안 따위에 결코 굴복되지 않습니다.

영화 속 누아르가 가득한 낭만을 발산하며 그렇게 거리는 온통 범죄도시와 낭만도시가 되어갑니다.


이 시대 최고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오직 1,000원의 '최신가요 총집합' 하나면 충분합니다.

펑키! 소울! 디스코와 헤비메탈, 록음악과 유로댄스를 오가며 세상의 모든 음악을 정복해 나갑니다.


리. 어. 커. 길. 보. 드.!


이것이 우주와 교감하며

할렘의 욕망과 사랑, 그리고 음악을 즐겼던

20세기 힙스터들이 삶의 방식입니다.



...


오늘 나는.. 해방의 자유를 전하려 지하철에 앉아 노래를 옹알옹알거립니다.

하나... 둘... 도끼눈의 사람들이 자리를 뜹니다.


왜... 왜요?





image : ever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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