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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X Jul 31. 2024

보타이

: 꽃중년이 되고 싶어서...

결혼식이나 아주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면 

사실 우리나라에서 

멋진 보타이를 맬 일이 별로 없는 게 

참 아쉽다. 


조지 클루니처럼 매즈 미켈슨처럼 

꽃.중.년.을 꿈꾸며

근사한 보타이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지난 연말 우리 광고 대행사 송년회 때

그래도 폼나게, 보타이를 매고, 

직원들을 위해서 색소폰을 불었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술을 마시고

보타이에 검은 정장, 악기를 가지고 

집으로 가는 택시 안


기사님이 한 말씀하신다.


'연말이라 늦게 퇴근하시네요!'

'네! 뭐...'

'요즘 오부리로 참 돈 벌기 힘들죠?'

'......'



나비 넥타이~ 이젠 안녕!


오부리요? 그게 뭔데요?



#남자의물건 #보타이 #나도꽃중년 #매즈미켈슨이되고싶었다 #이번생엔다틀려버렸네 


*오부리 - 룸싸롱 유흥주점 반주자, 오블리가토 obbligato가 어찌어찌 일본으로 넘어가서 생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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