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일은 못하고 불만만 많다고요?

슬직생 꿀팁 55... 후배 편(5)

by 이리천


며칠 전, 2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지인이 찾아왔습니다. 직장 생활하다 독립해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여성 기업인입니다. 그동안 고마웠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회사를 접을 참이라고 했습니다. 그분과 함께 일할 기회를 찾아보던 차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지쳤다는 겁니다. 직원들이 일을 못해서, 본인이 다 해야 하는 데 너무 힘들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회사를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이 일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왜 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러니 일의 핵심을 겉돌고 결과물이 시원찮죠. 결국 제가 직접 개입해야 하고, 손을 대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아요."


이런 하소연은 처음 듣는 얘기가 아닙니다. 많은 CEO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직원들을 써먹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 요즘 직원들은 실력이 하향 평준화되었거나, 일머리가 없고, 뭔가 해보려는 의욕이 없는 것일까요?


필자가 입사했을 때를 생각해 봅니다. 그때는 정말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서로 눈에 띄려고 노력했고, 밤을 새워 술을 마시고 일하는 것이 일상이자 낭만이었습니다. 경쟁 업체도 모두 그렇게 일했습니다. 지금은 확실히 다릅니다. '워라밸'과 '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의 시대입니다. 전체적으로 '소확행'하며 살자는 부류가 많아졌고, 그런 이들의 목소리가 인터넷과 SNS를 뒤덮고 있습니다. 회사 온라인 게시판과 블라인드는 이들과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반화는 위험합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뛰지 않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소확행'과 '워라밸'을 외치지만, 그들 역시 '일잘러'가 되고 싶어 하고,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동기 부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벌과 인맥, 지연으로 짜인 불공정의 고리가 끊어져야 합니다. 누구든 자신의 실력 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면 그들은 뜁니다. 성과 뒤에 분명한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기꺼이 밤을 새울 것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SNS를 통해 성공 사례를 더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런 욕구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리더는 그런 잠재된 욕구에 불을 지펴주어야 합니다.


필자는 직원들을 믿습니다. 그들을 적극 지원하고, 마음 놓고 일하게 합니다. 의견을 존중하고 웃으며 일하게 최대한 배려합니다. 성공의 결실을 돌려주려 합니다. 부서장들에게도 일을 전적으로 맡깁니다. 잘못될 소지가 있거나, 문제가 된 것, 판단하기 힘든 것만 보고하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놀랄 만큼 열심히 일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회사에서 믿고 일을 맡길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지인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잘못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좀 쉬면서 그간 회사 경영을 한번 되짚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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