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절 받기라도 해야 하는 이유

슬직생 꿀팁 56... 후배 편(6)

by 이리천


인사 잘 안 하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요즘 말로 '쌩깐다'라고 하죠. 출근할 때도, 복도에서 마주쳐도, 못 본 척 대면대면 지나갑니다. 기분이 나빠지기 마련입니다. 외국인들이 얘기합니다. 한국 사람들 너무 심각하고 기분 나쁜 표정이라고. 필자가 봐도 그렇습니다. 인사는 서로 안부를 묻는 동시에 오늘도 잘 지내보자는 격려입니다.


인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인성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가능성입니다. 인사를 안 하는 게 몸에 배어 그래도 되겠거니 하는 경우입니다. 둘째, 회사 전체적인 분위기가 인사를 안 하는 분위기여서 그럴 수 있고,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어떤 불만이 있어서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경우입니다.


어떤 이유든 한 번은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해 줘야 합니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왜 인사 안 하냐"라고 묻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엎드려 절 받기'입니다. 당신의 권위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대신 제삼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다른 친한 동료에게 "그 친구는 왜 인사를 안 하지? 인물도 좋고 일도 잘하고 집안도 좋은데 말이야. 혹시 회사에 무슨 불만이 있나? 만날 때마다 궁금하네"와 같은 방식으로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실어 보내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고, 당신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런 직원이 있습니다. 일도 잘하고 센스도 있었지만, 아침 출근 때마다 소리 없이 자리에 앉았다가 하루 종일 조용히 있다 퇴근하곤 했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그 직원을 불편해했습니다. 동료들과 회사에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필자에게도 수차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그 직원이 제기한 민원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민원을 해결해 줬습니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직원은 다 좋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료들은 00 씨가 회사에 좀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그래요. 좀 화 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네요" 그렇게 넌지시 얘기를 전했습니다. 그다음 그 직원의 태도가 확 달라졌습니다. 아침마다 출근길에 제 사무실에 들러 인사를 건넸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웃는 얼굴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무표정한 얼굴로 다닌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죠.


다른 부서나 회사 사람인데 인사를 안 한다면? 그냥 신경 끄고 지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 거슬린다면 함 이런 방법 어떨까요. 해당 직원의 상사에게 알은척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럼 그쪽에서 "요즘 왜 그러느냐"라고 반응하겠죠. 그때 "당신 부하도 나를 보면 알은체도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물론, 이 정도를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대여야 합니다. 해당 직원에게 넌지시 그러지 말라고 조언할 정도의 센스가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얼굴을 바꿀 정도라면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든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인사를 안 한다면? 그냥 포기하십시오. 그 후배가 인사 안 한다고 회사가 망하거나 당신이 어떻게 되는게 아니니까요. 더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당신도 그를 무시하면 됩니다. 당신은 될성부른 떡잎만 챙기기도 바쁜 선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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