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ollii Mar 25. 2024

“비움”은 왜 중요할까?

삶을 개혁하고 싶었던 마음이 일던 날, 옷들을 미련 없이 버렸다.

진부해지기 싫었고, 개성이 없어지고 싶지 않았고, 쓸모없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것을 반영하는 옷들은 다 버렸다. 특색이 있고, 기능이 있고, 메모리가 있는 옷들만 남겼다.


복잡하게 채워져 있던 서랍도 정리했다. 날짜 지난 차(TEA), 작은 장식품들, 쓸모없이 나뒹구는 플라스틱들, 쓰임이 같은 두 개 이상의 물건들을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넣었다. 어지럽게 자리를 차지했던 물건들을 버리고 차곡차곡 정리하니 내 마음에도 빈 공간이 생기는 듯하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

사라져 버린 물건만큼 그 물건에 대한 위치와 쓰임에 대한 데이터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머릿속도 편안해졌다.  더 이상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지 않아도 되었다.


옷장을 열면 비어있는 넉넉한 공간, 선택할 옷이 줄어든 덕분에 고르는 시간도 절약이 되었고,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도 함께 사라졌다.  냉장고도 예외는 없다. 오래된 냉동식품들, 소스류, 손대지 않는 반찬들을 꺼내 모두 버리고,  남아있는 음식들에는 날짜를 표기해 붙였다.  냉장고에 질서와 평화가 찾아왔다.


“비움”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20세기 초반에 “비움”을 강조하는 여러 움직임들이 시작되었다. 소비와 물질주의에서 벗어나려는 대안으로, 또 환경 보호의 차원에서 비움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개인에게  “비움”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혁명은 정신적, 감정적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소유를 줄이고 삶을 단순화하는 데에서 오는 평안함이 있다.



한때 일본의 곤도 마리에라는 여성이 정리의 여왕으로 불리며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 가득 차 있는 물건들로 몸살을 앓았기에 누구나 정리정돈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닌가 싶다.


“비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 불교, 도교, 스토아 철학 등은  "비움"은 마음의 평안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일본은 “단소”라고 하는 개념으로 불필요한 물질적 소유와 정신적 부담을 줄여 단순해지며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실천 방법 : 집안 정리와 물건 최소화

집안을 정돈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가치를 반영했다.


스웨덴의 “데스클리닝”Death Cleaning

인생의 후반기에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비우는 관습

실천 방법 : 자신의 물건을 점검하고 정리과정을 통해 인생을 반추하고 남은 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낸다.

문화적 영향 : 스웨덴의 실용주의와 효율성, 가족에 대한 배려와 같은 가치를 반영한다.


미국과 유럽의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은 더 적은 물건으로 삶을 꾸려나가면서 더 많은 자유와 평화를 찾는 생활 방식으로 물질적 소유보다는 경험과 인간관계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것을 강조한다.

실천 방법 : 삶을 단순화하여 집중력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한다. 정신적, 감정적 웰빙

문화적 영향 : 소비에 대한 반성과 환경에 대한 관심증가


비움은 불교, 도교, 스토아 철학이 전해지던 고대부터 각 국가들에 나타난 문화적 움직임으로  영적인 평화를 위해 지속되고 권장되어 왔다.  


채우는 것에서 느끼는 만족보다 비우는 것에서 느끼는 평안의 크기가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의 목표는 최대한으로 물건을 줄이고, 소유에 대한 욕망을 가능한 제거 하여 홀가분해지는 것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정신 명상법의 하나다.  마음에 복잡한 일이 있거나 변화가 필요할 때 나는 가장 먼저 주변정리를 시작으로 물건을 버리고 청소를 하며 시작한다.  비워지는 자리만큼 평안의 에너지로 채워진다.  


오늘은  “비움” 한 가지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CITYMONK는 “몸으로 돌보는 마음”이라는 철학을 실천 방향으로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함께 할 CITYMONK를 모집합니다.

https://open.kakao.com/o/gFPWWfSf​​







이전 08화 머리에서 내리던 명령체계를 몸에게 넘겨주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