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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llii Mar 04. 2024

매일같이 산을  오른다.

산을 올랐다. 주 5일을 올랐다.  올라가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내려가는데 대략 20분 정도가 소요되니 매일 오르기 좋은 산이다.


고백하자면 과거의 나는 등산 같은 것은 도대체 왜 하는지 이해를 못 했고, 우선 산을 오르며 헐떡거리는 것이 싫어 평지를  걷는 운동을 즐겼다.  그러나 코로나가 막 시작되기 전 버스를 타고 멀리 갈 수 없으니, 차선택으로 동네 뒷산을 올랐다.



숨이 차고 다리 후들거려서 참으로 고되다고 생각했다. 산을 오르는 초입이 거의 35도 경사로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야 했기 때문에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그래도 친구를 이른 시간에 깨워 약속을 했으니, 지켜야만 했다.  월, 화, 수, 목, 금을 매일 올랐다. 심지어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오르고, 전날 술을 많이 마신 날도 아침 6시면 늘 그렇듯 산을 올랐다.


똑같은 산이지만, 산은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어느 날은 목련들이 만개했다가, 자주색 밥풀 꽃들이 피어나고, 메마르고 딱딱한 가지를 뚫고 연둣빛 여린 잎들이 고개를 내밀었다. 처음에는 아침을 잘 활용하는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작한 등산이 날마다 산의 모습을 관찰하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봄에는 숲 전체가 생동감으로 가득 차있고, 여름에는 절정의 모습으로 모든 것들이 나풀거린다.  가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것으로 , 겨울에는 묵언 수행 중인 듯한 고요함으로 자연의 순환을 아름답게 드러낸다.



같은 산인데도 산은 늘 새로운 자극으로 감각을 깨운다. 지금은 커피숍을 가듯 놀이를 하듯 간다. 35도의 경사길도 아주 거뜬히 오르며, 계단이 싫어 타지 않던 지하철에서는  두 계단 씩 뛰어서 오른다.


나는 40대 어느 언저리의 나이다. 그러나 지금의 체력은 20대 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치며, 정신이 명료하다.  지난 20대 때에는 약한 체력에 계단을 올라갈 때면 남자친구가 뒤에서 밀어줘야 할 정도로 약해 빠졌었다. 창문만 열면 감기에 걸리고, 비염약을 밥처럼 먹고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태백산으로 마니산으로 한라산으로  주말을 이용하여 오르고, 이 모든 경험을 통해 단순히 몸을 단련시키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서 자연과 리듬을 맞추고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CITYMONK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이 경험은, 나에게 진정한 의미에서의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하고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는 시간을 만든다. 이 시간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수행의 일부가 되었다.  
- 나는 CITYMONK입니다.-


CITYMONK는 ”몸으로 돌보는 마음“이라는 철학을 실천 방향으로 당신에게 다가가려 한다. 시티몽크는 하나의 생활 방식이며, 도시 속에서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함께 연구하며 동행합니다.  함께 할 CITYMONK를 모집합니다.

CITYMONK

https://open.kakao.com/o/gFPWWf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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