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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llii Feb 26. 2024

식단을 바꾸고, 숏폼을 끊고, 커피를 덜어내었더니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생겼다.

삶 전체를 위한 디톡스를 계획했다.  그러나 계획과 실행은 차이가 있고, 기대와는 달리 머리로 아는 것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의 교집합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꽤 시간이 필요했다.


2019년에 LifeDetox를 계획하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자료를 모아 그림으로 엮어 책을 내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  책을 쓰기는 했지만 이론이 실재의 삶으로 들어오기까지에도 시간은 필요했다.


밥과 국물요리가 주를 이루던 내 식습관에는 어떤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봐도  문제 될 것은 없지만 나에게 최적화된 식사는 아니었다. 일정시간이 지나 배고픔이 밀려오면 행그리 상태가 되고, 식사 후에는 졸음이나 피곤함 때문에 업무 효율이 떨어졌다.


3일 단식(72시간)을 하고 보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위가 줄어 소식하는 습관이 생기고, 밥과 국물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과 야채, 신선한 고기, 과일 등으로 밥과 국물의 자리를 대신하였다.

72시간 단식을 1년 동안 3회 실천하면서, 보식으로 선택한 키토식과 풍부한 야채를 먹으면서  내 몸 안의 균체는 완전히 변화한 듯하다. [식습관이 당신의 기분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식후의 피곤함이 없고 정신이 명료해졌다는 것과, 식사 시간이 늦어지면 부리나케 나던 행그리 상태가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하여 음식에 대한 욕구가 삶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그 욕망이 자연스럽게 허물을 벗듯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식탐을 극복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충동을 넘어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깊은 자유를 얻는 행위다. -Brollii-


식단의 혁명이 삶의 바탕이 되자, 일상을 위협하는 다른 요소 하나를 디톡스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숏폼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하루를 잘 보낸 자신을 다독거리듯 취침 전에  개와 고양이의 귀여운 영상을 보다 보면 시간이 2시간이 훌쩍 지나, 잠자는 시간을 놓치거나 총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숏폼을 과감히 끊겠다고  결심하고 대체할 거리로 선택한 것은 브런치였다. 자기 전에 문학적 요소가 풍부한 작가의 글을 한 개 읽고 잠을 자기로 한 것이다.  [쇼츠중독에서 벗어나게 한 브런치]


그렇게 식단 혁명에 이어 숏폼을 완전히 끊게 되었다.  숏폼대신에 글을 읽고 쓰는 행위가 삶에서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시간이 남으면 늘 넷플릭스로 직행했던 나의 일상은 책으로 글쓰기로 대체되었고, 이전에 비해 훨씬 집중력 있는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충분한 수면과 양질의 독서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맑아진 뇌는 커피를 찾지 않았다.  평소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지만,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잔은 내 삶의 가장 큰 안식처이며 하루의 기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커피가 없이도 나의 하루는 평화로우며 기분이 좋다.  날씨가 흐리고 기압이 낮은 날에도 커피 없이도 매우 괜찮은 날들이 이어졌다.



음식에 집착하는 행위와, 숏폼에 장시간 노출되는 행위 그리고 커피에 의존하는 일상은 뇌 내 도파민 수치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키며  즉각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고 한다.  더하여 같은 만족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자극을 필요하게 하는 일종의 중독적 행동이 된다.


식습관을  바꾼 하나의 행동이 다른 도파민 중독을 멀리하게 하고 이후로 생긴 긍정적인 변화들은 또 다른 뇌의 보상 시스템을 변화시켜, 나를 책으로, 음악으로, 글쓰기로 서서히 안내했다.


외부의 다른 자극에 의존하지 않고 내면에 생긴 고요한 평화는 다른 무엇 없이 그 자체만으로 깊은 만족감을 준다. -Brollii


CITYMONK는 ”몸으로 돌보는 마음“이라는 철학을 실천 방향으로 당신에게 다가가려 한다. 시티몽크는 하나의 생활 방식이며, 도시 속에서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함께 연구하며 동행합니다.  함께 할 CITYMONK를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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