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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핑크뚱 Oct 16. 2023

다시 첫 출근

열심히 다녀보자!

첫 출근날이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보냈다.


다시 나의 첫 출근길이자 아들의 등굣길. 나보다 더 좋아하면서 걱정도 많은 목소리로 아들이 물었다.


엄마, 정말 도서관에 안 가도 괜찮아요?


평소에 나는 매일 아들을 등교시키고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수강했고, 동아리 활동과 책 읽기도 꽤 열심히 했다, 어떤 곳보다 도서관에 있을 때 나의 기분을  가장 잘 아는 아들이다. 내심 일하는 엄마를 원했던지라 누구보다 기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된 상황도 무척이나 안타까워할 줄 아는 아들이다.


오랜만이다. 매일 아들을 등교시키며 도서관에 출근하듯 다녀 이번 출근길도 별스럽지 않을 듯했다. 아니었다. 긴장되고 떨렸다. 솔직히 고민이 많은 결정이었다. 아들의 걱정처럼 꽤 오랜 시간 좋아했던 도서관의 생활을 정리해야 한다는 게 싫었고 힘들었다.


출산 전에 일했고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도 잠깐 일했던 곳이다. 계속해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종종 했던 곳이었으 아직 아들에게 엄마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나의 판단에 지금의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계속된 부탁을 끝내 거절하지 못하고 짧은 기간의 아르바이트를 수락하며 오늘 출근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오전 시간을 보낸 만큼 급 피곤했지만 첫 출근을 잘 끝냈다는 안도감도 컸다. 앞으로의 시간도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열심히 다녀보려 한다. 도서관에게 잠시 안녕을 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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