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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Nov 14. 2024

홀연히 인프제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좋으면서도 귀찮은

나는 목적지를 알지 못하는 길을 가고 싶다. 
왜냐하면 내 앞에 있는 길은 어떤 것일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




인프제는 여행을 좋아할까? 이는 꽤나 어려운 질문이다. 인프제는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귀찮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행복하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오붓이 즐기는 여행은 사랑스럽다. 그러나 도파민만을 위한 여행은 인프제에게 꽤나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인프제가 가장 귀찮아하는 여행이 있다면,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 원하지 않는 게임이나, 활동을 해야 할 때 일 것이다. 왜냐면, 인프제에게 중요한 것은 안전, 조용함, 사색의 시간, 역사와 문화, 자연 속에서의 힐링이기 때문이다. 



인프제에게 여행이란 조금은 특별한 활동이다. 인프제는 확실히 대중적으로 평범한 방식의 여행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인프제가 좋아하는 여행의 테마는 딱 3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고요함이다. 두 번째는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장소에 머물면서 과거를 상상해 보는 재미이다. 세 번째는 좋아하는 사람과 아무 데나 훌쩍 떠나는 것이다. 



자연, 고요함, 역사, 문화, 사랑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바로 ' 편안함 '이다. 여행에서 편안함을 찾는 것이 모순적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인프제는 오히려 여행에서 ' 편안함 '을 찾는다. 어떤 여행지로 떠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떠나고 돌아오는 모든 과정 고려하는 것이다. 



인프제는 계획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몹시 불편해한다. 고로 인프제는 여행에서 조차 통제 가능한 상황이나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극도의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프제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을 타고 갈지, 어떤 숙소를 잡을지, 무엇을 먹을지, 어디로 관광을 다닐지, 하나씩 전부 고민하는 것이다. 인프제에게 있어서 여행의 테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테마 없이, 그저 훌쩍 아무 의미 없이 떠나는 여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프제들은 계획이 틀어지면, 고통을 받는 스타일이라, 너무 멀리 떠나는 것도 선호하지 않는다. 



가까우면서도, 한적하고, 자연 쪽에 머물고, 사람도 적당히 있는 것을 선호한다. ( 너무 사람이 없는 오지는 선호하지 않는다. 왜냐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프제가 갈 수 있는 여행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집에서 가까워야 하므로,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여행지는 한정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을 마냥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인프제는 회사나, 집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종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섬광처럼 번쩍 빛나기도 한다. 그럴 때는 가까운 장소로 여행을 떠난다. 지하철로도 갈 수 있는 장소로 향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자연과 도시, 이색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 광화문 일대 '를 좋아한다. 



특히 북촌과 서촌,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로 이어진 돌담길, 안국역 일대를 좋아한다. 



내가 언급한 장소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감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있기에 인프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인프제에게 있어 여행이란, 일상에서의 탈출이 주된 목적이 된다. 깊은 휴식을 모르는 인프제는 번아웃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인프제는 특히나 번아웃에 취약하다. 왜냐면, 멈추는 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집중하면, 누군가 방해하기 전까지는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여행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강제로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도 담당하는 것이다. 



또한 인프제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을 즐긴다. 당신은 분명 " 멀리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요? "라는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프제에게 미지의 탐험은 조금은 색다르다. 인프제는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모든 지역을 ' 미지 '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지라고 하면, 단번에 ' 깊고  산 속이나 정글'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인프제에게는 미지란, 아직 가보지 못한 모든 장소를 의미한다. 인프제가 알지 못하는 장소라면 아무리 집에서 가깝더라도 미지에 해당된다. 인프제의 세계관은 내면을 향해 있기에, 자신의 생각을 확장시켜 줄 수 있는 모든 여행지를 미지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인프제는 새로운 환경에서 독특한 경험을 통해 영감이나,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 안전하기만 하다면, 인프제는 여행이나, 탐험을 즐기는 타입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바로 ' 안전 '이다. 인프제는 안전을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스릴이나, 흥분을 자신의 목숨보다 위에 놓지 않는다. 



스릴을 즐기거나, 모험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무모한 행동을 가장 어리석다고 여기는 성격이 바로 ' 인프제 '라는 것이다. 인프제가 귀찮거나 싫어하는 여행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모르는 곳으로 아무런 대비 없이 떠나는 것이다. 



인프제에게 있어 좋아하는 여행이란, 안전이 확실하고,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는 장소에서 ' 새로운 ' 것을 보고 느끼는 모든 여행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인프제에게 여행은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을 의미하며, 삶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행이나, 탐험을 소홀히 하는 인프제는 번아웃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프제 동료들에게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바가 있다. 아무리 바빠도, 숨은 돌리면서 살기를 바란다. 집에만 있지 말고, 나가서 이것저것 경험하고, 구경하고, 맛보고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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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안녕하세요. 따뜻한 글을 쓰는 INFJ 작가 글토닥입니다. 저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도 운영하고 있어요. 글쓰기로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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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이력 및 활동

- 브런치 작가 - 2021.09 ~

- 글토닥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 운영 - 2023.02.21 ~ ( 네프콘 Top 30위 선정 )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크리에이터 런처 프로그램 멘토 자격으로 참여 - 2024.6.4~2024.09.20

- 2024년 월간 에세이 9월호 칼럼 기고

- 크리에이터 및 출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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