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저'는 마음속 기준선을 넘는 행동을 하기로 결심한 순간,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정의하는 스타일인 듯합니다. 마치 역치값을 넘으면 반응하는 것처럼 그 순간을 넘어서면 온전히 좋아하게 됩니다. 다행인 것은 좋아함의 역치값이 낮지는 않아서 이리저리 기웃거리지는 않지만, 한번 넘어버린 역치를 낮추는 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기준선을 넘는다라고 표현된 까닭은 곧 지금까지의 관계에서는 당연히 하지 않을 행동에 대한 고민과 우려, 걱정을 내포하면서 그에 대한 각오가 담겨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지만 정작 그 행위 자체는 별로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경우에는 그저 휴가를 가는 그 사람에게 달랑 충전기와 보조배터리를 건네어준 것뿐이었습니다. 별거 아닌 물건이기도 하고, 특별한 행위도 아니었지만 너무 바쁜 상황 속에서 하나의 연결수단이 끊기는 일이 없도록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 순간, 이제는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좋아하는 이유를 찾자면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이유들 하나하나가 좋아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그 사람이 좋기 때문에 장점들이 잘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함의 정의된 후 본 그 사람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깊은 생각과 행동들이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보다는 그 사람을 응원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다만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