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셀러가 되면 겪는 10가지의 첫 경험!
'아마존 셀러가 되면 겪는 10가지의 첫 경험' 시리즈가 어느덧 8편까지 연재되었습니다. 처음에 브런치에 이 제목으로 브런치 북을 집필하기 위해서 소재거리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마존 사업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기 때문에 솔직하게 나는 이번 시리즈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리스팅 정지까지도 솔직하게 꺼내어 보자! 다루어 보자! 총대 매자!라는 생각에 사실은 이번 시리즈가 기획되었고, 이제 어느덧 8편까지 와서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리스팅 정지의 첫 경험 편까지 왔습니다. 모든 사업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좋은 점만 보고 시작하면 나쁜 부분이 나에게 들이닥칠 때 당황하고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양면성을 모두 알고 전투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양면성을 모두 알 준비가 되었나요? 그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2019년에 아마존 사업을 시작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나에게는 효자 상품이 몇 가지 있었다. 그중에 한 가지가 벼랑 끝에 몰린 기억이 있는데, 이는 아마존 셀러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볼 수 있을 저승사자가 찾아온 것이다. 계정 정지가 지옥이라면 리스팅 정지는 지옥으로 가는 저승사자 정도 될 것 같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리스팅 정지' 저승사자 만난 썰이다.
리스팅 정지가 되는 경우도 아주 다양한데, 그 실체들을 알고 접근하면 다 해결책이 있다. 간단하게는 아마존 정책에 어긋나는 이미지를 업로드했거나, 정보 미입력으로 리스팅이 정지되는 이런 문제부터 심각하게는 지적 재산권을 위반해서 내 리스팅이 정지되는 이러한 사례들도 있다. 간단한 몇 가지 사례들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리스팅 정보 위반
입력하면 안 되는 키워드 입력, 정보 불일치, 이미지 정책 위반 등 리스팅에 입력된 정보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가품 신고
아마존 고객이 제품 리스팅과 실제로 받은 제품이 불일치한다는 가품이라는 신고
중고품 판매
아마존 고객이 이 제품은 신제품이 아니라 중고품이라는 것을 신고
지재권 위반
이 제품이 다른 셀러의 지재권을 위반했다는 내용(디자인 특허, 상표 침해, 기능 특허, 저작권) 다 해당되는 경우 타 셀러로부터 신고
이위에도 여러 가지 케이스가 있지만 모든 케이스를 백과사전처럼 나열하기는 어렵고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들을 위에서 언급해드렸다. 그렇다면 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난이도는 어떻게 될까? 난이도 순서로 정렬도 한번 해봐 드린다.
지재권 위반 > 가품 신고 > 중고품 판매 > 리스팅 정보 위반
위와 같이 나열할 수 있겠지만 이 역시도 케이스별로 조금 다를 수 있다. 대략적으로 이처럼 알고 있으면 편하다. 이글에서 언급할 정지는 난이도가 가장 높은 지재권 위반 케이스이다. 그렇다면, 나는 실제로 지재권을 위반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였다. 내 저작권을 상대방이 등록을 해버렸고, 이것으로 신고가 들어온 경우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잘 나가니 공격 들어온 셈이다.
화려하게 장식한 작년의 프라임 데이! 아마존 매출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매출이 좋았다. 그러나 드라마와도 같은 일이 나에게 발생될지는 몰랐다. 드라마... 드라마... 의 주인공은 언제나 피하고 싶었다. 프라임 데이가 지나고 나서 아마존으로부터 새벽 6:00 정도에 들어온 이메일, 바로 내 리스팅이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해당 이메일에는 신고한 사람과 연락 가능한 이메일을 포함하고 있었다. 푸르른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이른 아침부터 와이프와 따듯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떨리는 마음과 함께 셀러 센트럴에 로그인을 하였고 문제의 리스팅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는 참담했는데 어제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내 리스팅은 클릭하자마자 귀여운 강아지 화면으로 대체되며(아마존 셀러들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 리스팅은 정지되었다.
나는 강아지 화면 앞에서 고개를 떨군 체 한참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 가지 의심 가는 사건이 있었다. 그 사건은 몇 달 전 한 셀러가 내 리스팅 이미지를 도용해서 리스팅을 하였고 나는 그 xx 셀러를 신고해서 아마존에서 날려버린 적이 있었다. 얼굴에 묵직한 펀치 한방을 맥였던 적이 있었다. 그는 이메일로 우리에게 아마존에 이야기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길 원했으나, 나는 파렴치한 그런 중국 셀러에게 따뜻한 관용을 베풀기 싫었고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나와 와이프는 동시에 무릎을 딱 쳤다. "아마도 그xx 같은데?" 평소에 험한 말을 하지 않던 아내의 입에서 험한 말이 잘도 나왔다. 그래 그 녀석이다! 그 녀석은 우리가 신고하고 나서 리스팅이 날아간 것에 대해서 앙심을 품고 반대로 우리를 다시 공격해온 셈이다. 우리는 지기 싫었다. 무릎 꿇기 싫었다. 무엇보다 굉장히 억울했다. 우리가 오리지널인데 그가 오리지널이라고 우기는데 항복할 수 없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다는 각오로 이판사판으로 나는 사각의 링에 올라갔다. 이제 전투준비는 다 된 셈이었다.
나는 우리 제품이 알리익스프레스에도 등록이 되어있을지 몰라서 검색해보니 알리익스프레스에도 등록이 되어있었고, 왠지 이 셀러가 그 xx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제조사일 것이고, 제조사여서 이런 파렴치한 짓을 하는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가 알리익스프레스에 올려놓은 리스팅을 국과수처럼 혹은 CIA 요원처럼 조사하다 보니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 되었다. 마치 살인 사건의 현장에서 단서가 되는 머리카락이라도 찾는 식이였는데, 이 리스팅이 우리 리스팅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정확한 단서였다.
그 단서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지 리터칭 작업을 할 때 실수로 육안으로는 구분이 조금 힘들지만 검은색 도트가 이미지 군데군데 찍히게 하는 실수를 했는데, 이 알리익스프레스 리스팅도 브랜드 이름은 다르게 본인들이 했지만 어쩜 그렇게 검은색 점까지 같이 찍혀있는지 이 사람들이 우리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동안 확신은 했지만 뚜렷한 단서는 없었는데 이 단서로 인하여 막혀있던 곳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xx에게 한방 먹이러 가야지!
우리는 이 신고가 부당하다고 변호사에게 어필했고 DMCA 방어 레터를 보내게 되었다. DMCA 레터에는 2가지가 있는데 공격과 방어이다. DMCA 약자가 무엇인지는 구글링 해보면 쉽게 확인이 되니 여기에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 요약하면 DMCA 방어 레터는 우리는 이에 대해 결벽하고 해당 셀러와 소송을 진행해도 좋다. 그러니 소송을 하던지 아니면, 신고한 게 허위로 증명되고 우리는 마치 풀려난다는 소리다. 정확히는 내가 풀리는 게 아니라 리스팅이 풀리는 거겠지. 수용소에 들어간 내 리스팅! 자식과도 같은 내 리스팅이 다시 아마존 햇볕을 만나게 되는 순간을 선사할 수 있는 레터라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쫄 리면 보내기 힘든 레터다. 어쨌거나 저쨋거나 우리는 레터를 보냈고 아마존은 지재권 법무팀은 이를 접수했고 결과를 통보해주기로 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우리는 사각의 링에서 살아남았을까...?
그 셀러는 DMCA 방어 레터를 받았고, 이 미친 이런 레터까지 보내다니.. 죽기 살기로 덤빈 나에게 쫄렸는지 더 이상의 액션은 없었고 자식과도 같은 저의 리스팅은 풀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3개월이라는 시간이 들었습니다만, 정말 값진 경험들을 하였습니다. 아마존 셀링을 하다 보면 POA를 작성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때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POA를 잘 작성하려면 감정적으로 작성해서는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육. 하. 원. 칙에 의해서 작성하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사실을 근거해야 하고요. 우리 쉽게 무릎 꿇지 말자고요! 공격, 타이틀 방어도 해가면서 갑시다! 여러분의 아마존 셀링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아마존 셀러들의 이야기는 이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