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눈물 젖은 빵은 있다
요즘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무지성이라는 말이 있다. 無 없을 무를 필두로 구성된 이 신조어는 생각 판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신조어는 요즘 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 라지만 사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고 많은 이들도 이미 무지성한 사람들을 예전부터 지금까지 당신들의 삶에서 많이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벌써 수년이 흘러버린 그 당시에 나는 회사 온라인 사업분야 최고 담당자였는데, 무지성 이였던 회사의 대표는 아침마다 근처 델리가게에서 주문한 1불짜리 미디엄 사이즈 커피를 손에 든 채 "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월 목표 매출액 100만 불! 파이팅! 만들 수 있지? 긍정적인 마음 파이팅이 필요합니다!" 말의 어순이나 어조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무조건 파이팅만을 외쳤다. 근본 없는 파이팅을 위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내 삶, 그리고 당신들의 삶 속 구석구석에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의 무조건 적인 파이팅은 주변 많은 사람들의 정신과 육체를 가뭄 들게 한다. 이는 곧 책임자인 나에게 모든 부담이 넘어왔는데,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그 부담은 정말 출구 없는 무지성이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유인즉 그 당시 온라인 재고를 다 판매해도 매출액이 30만 불정도 밖에 될 수 없는 재고인데 어떻게 월 100만 불을 판매할 수 있을까? 계획도 없고 현실적인 판단도 못하고 떠들어대던 무지성 이였던 내 보스는 월 목표 100만 불 매출액을 만들기 위한 재고는 보유하지 않은 채 연신 입만 부지런히 100만 불 떠들어댔다. 아직도 그가 연신 떠들어대던 입가에 무지성하게 나에게 튀겨오던 무지성한 침들의 끔찍한 기억이 생생하다. 당신의 삶에도 무지성한 사람들이 튀겨오는 침처럼 무지성하게 그들이 당신의 삶에 침투하고 있다면 더 이상은 참지 말고 지성으로 쉴드 치자.
이민 생활에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한다고 이민 어르신들은 이야기한다. 그만큼 타국에서의 삶이 녹록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의 부단한 노력과 그에 뒤따르는 고생은 어쩔 수 없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당신의 눈물 젖은 빵은 무엇인가? 나에게는 뉴욕 퀸즈의 조각피자가 눈물 젖은 빵인 셈이다. 무지성한 대표의 월 목표 매출액 100만 불을 만들기 위해서 온라인 재고로는 도저히 채울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오프라인의 재고까지 맨해튼, 브롱스, 브루클린, 퀸즈 각 지점을 돌아다니며 수거하여 주문이 들어온 온라인에 판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모든 코스를 돌면 항상 퀸즈가 마지막 코스였는데 퀸즈에는 100년 된 조각피자 가게가 있었다. 모든 미션을 수행한 상태에서 잠시 차를 정차해놓고 100년 된 피자 매장에 들어가 갓 구운 치즈피자 한 조각을 손에 들고 나만의 레시피로 양념을 뿌리고 먹는 그 한입은 정말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가격은 $1.50 이였지만 비싼 레스토랑에서 먹는 $150 스테이크보다 나를 힐링시켜 주었다. 특히 우리는 각자의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원하는 만큼의 결과치가 나오지 않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그런 너덜너덜해지는 상황들이 많은데 그 힘든 시간에 나를 힐링시켜 주던 각자의 눈물 젖은 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는 뉴욕 퀸즈의 조각피자가 그러했다. 그 피자 한 조각의 위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라떼는 말이야~라고 재수 없게 거들먹거릴 수 있는 이야기의 한 꼭지가 되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생각나는 눈물 젖은 빵이 있다면, 너무나 노력했다고 잘했다고 심심한 위로해드리고 싶다. 때때로 우리는 낯선 이 가 주는 위로가 더 따듯할 때가 있으니까,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결국 각 지점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돌아다닌 나의 노력은 무재고 0 매출액에서 추가로 10만 불을 더 만들어내는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만들었고, 이 기적과도 같은 소식에 기뻐하던 무지성 대표는 그다음 날도 침을 튀기며 월 목표 매출액 100만 불 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 을 연신 외쳐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이후에 저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쓸개를 제거한 이 이야기로부터 한편 한편 시간을 거슬러 뉴욕에서의 이민자로서의 회사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서 저처럼 젊은 날에 무엇을 이루기 위해 쓸개 혹은 그 무엇이 되었든 희생하신 많은 분들이 있으실 텐데 그분들의 상실을 공감하며 응원을 드리며, 아직 쓸개처럼 삶에 고통받고 계신 분들에게는 잘 버티실 수 있도록 글로써 심심한 에너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