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yes of Hokkaido
그들은 그가 서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당장이라도 털썩 주저앉을 듯 그 축축한 땅에 무릎이 박혀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듯 어딘지 홀린 모습이었다.
그 광경에서 등을 돌린 채 그들 시선마저 피해 다른 곳을 보려 했다. 이제야 우거진 숲을 보려 한다.
히사시가 다가가 다시 그 팔을 볼 때.
"11년 전에 본 적 있습니다."
그 속 고인 나쁜 물을 겨우 삼키고는 힘겹게 입을 떼어내며 말했다. 오랜 친구의 돌아옴, 그리고 함께 다시 담배를 나눠 피워야 할 시간.
이나바 아츠노리는 놀랐지만 아직 그 말을 믿지 못한다. 11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할 이야기는 참을 수 없이 기다릴 수 없어 곧 믿을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때 범인을 잡지 못했습니다."
저마다 허리에 총을 찬 자들이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을 본다. 그 감상적인 눈이 더 분명한 것을 보려 눈을 가늘게 뜬다. 죽음은 기대만큼 낯설지 않고 삶은 기대처럼 익숙하지 않다. 혼란 속 안게 될 슬픔을, 그 깊은 우물 속 찰랑가리는 감정을 깨우치라.
"추워"
"손이 얼어붙을 것 같다구."
11년 동안의 기다림 후. 미나모토 다케시는 돌아온 것이 아니라 이제야 다시 그들을 찾은 것이다. 히토미가 돌아왔고 야나가와 히사시는 다시 불행해질 것이다. 꼭 그럴 것이다.
왜 그런 일을 하는가? 그렇게 물어도 답하지 않을 것이다. 입술을 씰룩거리다 미소 짓거나 다시 창문으로 가 그 썩은 나무 틀을 만진다. 그 집안에서는 그의 표식 같은 냄새가 머물렀다.
수돗물에 손을 씻은 다음 난로 앞으로 가 작은 빵을 입에 집어 넣는다.
"배가 불러"
우유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신 다음 그가 내뱉는 말을 들으니 징그러운 생물을 보는 듯하다. 아직 젖을 떼지 못한 듯 집착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련하기도 하다.
누가 답을 알까. 한 무리의 참새 떼가 흩날리는 빗방울처럼 비행한 뒤 나뭇가지들 사이로 숨는다. 그 질문은 수수께끼와 같다. 숨바꼭질하듯 놀고 싶어 한다. 다 큰 아이의 눈에는 철없는 어른의 어리광처럼 비치기만 할 뿐이지만.
히사시가 타오루에게 명령했다.
"저 분 모시고 가 있어."
그는 운전을 할 줄 모른다. 그럼 누구 차를 타고 돌아오나, 타오루는 문득 그 생각을 했지만 짧은 순간 쓸모 없는 질문임을 알아차린다.
"네!"
"세 번째 피해자인 건가?"
이나바 아츠노리가 히사시에게 물었다. 아니, 스스로 그렇게 답하려 했던 것이다. 스미다 유우, 27세. 이상함을 알아차릴 일이라면 야마다 클리닉에서 진료받고 있었던 것.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었고 야마다 클리닉이었습니다. 유카도 그랬죠."
이나바 씨는 볼펜을 손에 쥔 채 책상 위를 두드렸다. 한쪽 다리를 꼬운 채 의자에 팔을 걸쳐 놓고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야마다 클리닉?"
자신의 직감과는 다를 수 있었던 것, 그러나 2km 직진 안내를 들은 뒤 차 머리를 틀지 말아야 할 일. 직감과 직관은 다른 것이라는 명제 아래 반드시 행해야만 할 일이었다.
히토미에게 말했다.
"더 알아보게."
경찰서는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는 차들이 오고 간다.
호크스의 4회말 공격, 야나기타 유키가 타석에 들어선다. 미스터 풀스윙, 그가 신발 바닥으로 땅을 고르는 모습을 보다 문득 한 문장을 떠올린다.
'이 사건은 9회말까지 갈 것인가'
컴퓨터 불빛만이 그 방 안을 밝힌다.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책상 위에 놓였고 창문에는 곧 서리가 낀다. 마쓰모토 준야는 자신의 방 안에서 담배 연기처럼 기억됐다 사라질 한 문장을 피어 올린다.
https://youtu.be/nVwPxKIvhjs?si=xaUowfIQdf5VJZ2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