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나라 사람들, 다양한 인종과 언어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일 뿐, 특정 나라와 인종을 대변하지 않는다. 내가 만난 각 국 사람들과의 경험을 잡담처럼 쓰고 싶어서이다. 피부색이나 언어에 선입견을 갖지 말자. 각자의 개성에 따라 표현되는 것이다.
1. 이란친구: 학기가 끝나고, 교수님 집에서 파티를 하게 되었다. 이란에서 온 두 여학생이 가지고 온 음식 겉모습이 (이란 음식은 한국 사람인 나의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호텔 세프가 만든 것 같았다. 그 이유를 물으니, 이란에서는 여성들이 음식을 모두 잘한다고 한다. 결혼의 조건이 음식 솜씨라는 것이다. 결혼할 여자를 소개해 준다고 하면, 그 여자분 음식 잘해라는 거다. 성격도 집안도 외모도 능력도 재산도 아닌 음식 솜씨??? 흥미로웠다.
2. 이집트 이슬람 국가인 줄 알았는데: 이집트에서 온 한 약사가 목에 항상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중동 국가는 모두 종교가 이슬람인 줄 알았는데??? 너는 왜 기독교냐고 물으니, 이집트가 기독교라는 종교의 발생지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도 이집트에 있단다. 그래서 이집트 인구의 반은 이슬람, 반은 기독교란다. 아 맞다... 모세가 있었지... 중동은 곧 이슬람이라는 편견에 빠져 있었구나...
3. 일본 여성들: 같은 반에 일본 출신인 기혼 여성 두 분이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이야기할 때 항상 웃는다. 왜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물으니, 자신들의 문화 때문이란다. 일본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상냥하도록 교육받는다고... 덧붙여 두 분 다 엄청 깔끔하다. 그 두 분만 그런지 거의 모든 일본 여자들은 깔끔한지는 모르겠다.
4. 가깝고도 먼 나라지만 멀리 가면 친해져: 작년인가 정치인 누군가가 한국 젊은이들이 중국과 중국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말을 한걸 들은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면 반일 감정, 반중 감정 등이 조금씩은 있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게 되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 온 학생들과 친해진다. 이유는 모른다. 문화가 서로 비슷해서 인지... 아무튼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그 두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친해진다.
5. 이슬람 여성의 히잡: 캐나다에 있는 이란에서 온 여성들은 히잡을 쓰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이란은 원래 자유주의 문화였단다. 그런데, 미친(?) 대통령이 집권해서 변했지만, 자신들은 줄곧 히잡을 쓰지 않고 자랐고, 지금도 쓰지 않는단다. 앞으로도 쓸 일 없을 거라던데..../ 친구가 연말에 자신의 집에서 파티를 한다고 해서 갔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처음 보는 짧은 머리를 한 여자분이 앉아 있었다. 놀랍게도 내가 알고 있던 친구였다. 늘 히잡을 쓰고 있었는데, 오늘은 히잡을 벗고 있어 내가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 친구 왈 이슬람 여성은 늘 히잡을 쓰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벗은 모습을 남자는 남편이나 아들에게만 보일 수 있고, 같은 여성에게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날의 파티는 여자들만 모이기 때문에 히잡을 벗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히잡 벗은 이슬람 여성을 보는 것도 신기했다.
6.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19세 소녀: 약국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소녀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데이트를 하면 그 사람과 거의 결혼을 전제로 한 거란다. 손이라도 잡는 날이면 이는 결혼 선약이다. 그 소녀는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소녀가 아프가니스탄식 결혼 문화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물론, 강요는 하고 있지 않지만. 그 이유인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결혼을 빨리 한단다. 소녀의 부모님도 엄마가 20세에 결혼했다고 한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 결혼 첫날밤 신랑 얼굴 처음 보고 결혼했던 대한민국의 할머니들...
7. 병원에서 만난 60대 증조 인도 할머니: 병원에서 실습할 때, 인도 할머니의 퇴원 케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 할머니가 60대이신데, 대부대가 병원으로 왔다. 이유인 즉, 할머니가 20세에 결혼해서 딸을 낳으셨고, 그 딸이 20세에 결혼해 딸을 낳으니 손녀가 생겼고, 그 손녀가 20세에 결혼해 증손녀까지 생긴 것이다. 한국에 비해 엄청 젊은 나이에 증조할머니가 되셨는데, 인도에서는 아직도 결혼을 빨리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8. 러시아 사람이지만: 수업시간에 자신의 특이한 점을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러시아에서 온 한 학생이 자신은 러시아 사람이지만, 한국음식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그 학생은 한국음식 이름 대부분을 알고 있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살았고, 그 도시에는 한국과의 국경이 가까워 한국 음식이 많이 보급되어서란다. 그러면서 러시아 음식은 맛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의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각 나라에서 의사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지... 러시아도 물론 병원 대기 시간이 길다고 한다. 하지만, 그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의사에게 bribe (뇌물)을 주면 된다고 했다. 그 뇌물에 따라 긴 대기 라인을 점프할 수 있다고... 한국의 촌지가 갑자기 생각났다. 이제는 없어졌겠지?!
9. 이슬람 국가들: 요르단에서 온 반 친구가 있었다. 요르단 사람들은 대체로 과묵하다는데 그 친구는 말이 엄청 많았다. 교수님 왈 아마도 조상 중에 이탈리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미국 때문에 이슬람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고 억울하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이슬람은 장남이 모든 걸 결정한다. 어찌 보면 불공평한 것 같지만, 그 대신 장남이 모든 걸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단다. 여동생이 결혼을 할 때도 장남이 모든 준비를 해 주어야 하고, 집안의 모든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 결정권도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만약 장남이 해 줄 형편이 안되면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어쩔 수 없겠지만, 장남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10. 한국에서의 습관 때문에: TV를 보다 여성 정치인이 악수를 거부당하자 무안함에 한 남성 정치인의 어깨를 가볍게(?) 때리는 것을 보고 웃음이 빵 터졌다. 나도 그런 습관 때문에 오해를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인도 출신 영국인 남학생과 이야기를 하다 나도 몰래 그 친구의 어깨를 툭툭 때렸다. 우습고 당황해서 한 행동인데, 그 남학생은 정색을 하면서, 나에게 싦은 소리를 했다. 다시는 그러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중동 출신 남학생에게 또 같은 실수를 한 것이다. 그 남학생 역시 정색을 했지만, 무사히 넘어갔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환자 대응 실습 중에 나도 모르게 환자 앞에서 펜을 툭툭 책상으로 쳤나 보다. 실습 참관 선생님이 나의 행동을 지적하자, 나에게 어깨를 맞았던 중동 친구가 한마디 했다. 그런 행동이 저 학생 나라의 문화인 거 같다고... 문화가 아니고 습관인데... 고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