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 체험기-
도시마다 시에서 관리하는 도서관이 1곳 이상은 있다.
캐나다는 각 시마다 지자체가 관리 운영하는 도서관이 적어도 1개씩은 있다. 시의 크기에 따라 여러 곳의 도서관을 운영하는 시도 있다. 예를 들어 밴쿠버 시에는 22개의 지점이 있다고 한다. 내가 캐나다에 처음 와서
이용하기 시작한 포트 무디 도서관, 긴 시간 동안 자주 다니던 곳을 더 이상 가지 않게 되고 하는데, 이곳만은 여전히 다니고 있으니, 애착이 가는 곳이다. 포트 무디 시가 작은 도시이다 보니, 도서관 개수는 하나이지만, 도서관 시설이나, 주변 시설은 한국에서 누군가가 방문한다면 꼭 보여주고 싶다. 우선,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다 보니, 도서관 사서분들도 도서관 이용객들도 대체적으로 친절하다. 공부하다 지치면, 걸어서 2-3분 거리에 Shoreline trail이라고 하는 산책로가 있다. 공부 스트레스에 지친 머리를 잠시나마 떨어낼 수 있다. 커피가 그리우면, 길 건너 스타벅스도 있고 작은 동네 커피숖도 있다. 도서관 이용 시간은 도서관이 위치해 있는 시마다 다르다.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운영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간혹 주말에는 늦게 문을 열고 열지 않는 도서관도 있다.
도서관에 출입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책을 대여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고자 하면, 도서관 카드가 필요하다. 도서관 카드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신청하면 (외국인도 여권 지참으로 만들 수 있다). 카드를 발급해 준다. 이 카드는 메트로 밴쿠버 전 도서관에서 공용으로 쓸 수 있다. 인적 사항 등을 간단히 물어본 후, 카드를 사용 가능하게 업데이트해준다. 처음 발급 시 사용 기한이 짧고 책이나 디비디 대여 가능 개수가 제한이 있지만, 다시 리뉴하면, 대여 가능 개수가 늘어난다. 캐나다는 신용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이기 때문에, 약속을 잘 지킨 사람은 그에 대한 신용 점수를 올려주고, 혜택을 주는 것이다.
도서관이 오픈했음을 알리고 있다.
2020년 3월 도서관 문을 한동안 닫은 후, 도서관에 머무를 수는 없고, 대여 업무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제한없이 도서관 문이 열렸다. 도서관이 항상 열려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도서관을 못 가게 되니, 도서관이 내게 참 큰 의미였던 걸 깨달았다. 재미없는 캐나다 생활에 도서관에서 글 읽고 쓰고 인터넷으로 음악 듣고,
이러한 일상이 소중함으로 다가온다. 캐나다에서의 도서관은 단순히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다. 공부하는 학생보다는 인근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신문도 보고, 정보도 얻고, 가장 중요한 건 더운 여름, 에어컨이 없는 집은 여기 와서 시간을 보낸다. 여름에 엄청 시원하기 때문이다. 2021년 여름 내가 살아온 캐나다 날씨 중 가장 더운 여름이었는데, 도서관이 가장 그리웠다. 거기서 더위를 피하면 되는데 하는 생각에...
도서관이 있는 건물에 시청이 주로 함께 있다. 시청이 바로 복도로 연결되니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전에는 그 복도에서 그림 전시회도 하고 (지역 주민이나 인근 학교 학생들의 그림이 주를 이룬다) 지역 상인들이 바자회도 하곤한다.
내가 캐나다 약사가 되겠다고, 열심히 공부했던 곳, 이제는 나의 딸들이 공보하고 있는 곳, 캐나다에서 가장
정이 많이 든 장소를 고르라고 한다면, 내가 살고 있는 집 다음으로 이 도서관을 고를 것이다.
캐나다는 어찌 보면 차가운 나라다. 뜨거운 정이 넘치는 한국에서 온 나에게는 더욱 차가운 나라지만, 이런
교육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걸 보면, 교육이라는 것이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필수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캐나다 도서관은 단순히 학생들이 시험공부하는 곳은 아니다. 아주 작은 꼬맹이부터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할머니가 책을 보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과 지식의 공간을 제공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