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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엘리 Dec 04. 2024

정원관리 하면서 살인 사건도 해결해요

로즈마리 박서와 로라 타임


로즈마리와 타임 (Rosemay & Thyme) 은 제목에서 눈치 챌 수 있듯 식물에 관한 이야기가 곁들여진 코믹 추리물이다.  로즈마리 박서와 로라 타임이라는 두 명의 중년 여성이 우연히 호텔에서 만나게 된다. 로즈마리는 식물 병리학 박사 학위 소유자로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사로 일해 왔는데, 갑자기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고 분노해 전직 보스를 한방 먹인 이유로 대학에서 해고된다. 그 이후로 자신의 지식을 살려 정원 관리를 해 준다. 단순한 정원사가 아니라 정원의 식물이 이상이 있으면 병을 진단하고 고쳐주는 식물 의사의 일을 하고 있다.  로라는 전직 경찰이었는데, 남편이 엄청 어린 여자와 바람이 나서 배신감에 헤어지고 여행을 온 호텔에서 로즈마리 박사를 만나게 된다. 정원 일을 하던 로즈마리가 살인 사건에 이상함을 느껴 수사를 시작하고, 전직 경찰 로라와 의기투합하여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정원 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로라는 전직 경찰이었지만, 정원 관리에 진심이고 식물에 관심이 많아 로즈마리만큼 식물에 박학다식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 

에피소드는 주로 로즈마리와 타임이 의뢰를 받아 정원일을 하는 도중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을 식물에 대한 지식을 발판으로 해결한다. 때로는 로즈마리가 식물을 치료하면서 이상함을 느껴 영구 미제가 될 뻔한 사건도 해결한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을 돌며 사업을 하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아름다운 정원을 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장점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 느끼는 점이지만, 영국 사람들은 정원 손질과 관리에 진심인 듯하다. 해마다 관리 잘된 정원을 뽑는 대회가 있는데 사람들이 열정으로 대회에 임한다. 그리고 1등으로 뽑히면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1등을 놓치면 엄청 분노한다. 또한 역시나 영국 드라마는 여 주인공들의 행복을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반드시 불행해진다. 이 드라마에서도 로즈마리는 해고되고, 로라는 남편과 헤어진다.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없고, 영국과 유럽의 아름다운 정원과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자극적인 장면에 사로잡혀 있다면 심심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난 심심하고 잔잔해서 좋다. 평화로운 정원 풍경과 꽃, 허브, 나무들은 내게 힐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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