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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일러 문 Oct 25. 2024

털동생이 생겼다.

고양이 자매

어느 시절에든 어디에서든 마음이 하는 사람들을 향해 가 마음을 붙잡아 두 다. 기꺼이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함께 하며 같이의 즐거움에 세월 가는 줄 몰 들. 사는 내내 그랬다. 탈궤도로 비로소 무소속의 자유로움 맛보며 혼자 삶 제법 익숙해지고 있더 끔씩 불쑥불쑥 얼굴을 들이미는 관계의 갈급함과 고 여전히 설다. 고독한 고양이와 고독을 씹어 먹다 헤아릴 수 없는 고양이의 마음 덜컹였던 보다 동생이 생긴 지금, 루루가 덜 고독하고 더 즐거워 보여 다행이다.


집안 탐험도 같이, 식사도 같이, 낮잠도 같이. 같이 하는 즐거움을 알았는지, 부쩍 따르고 챙기는 둘을 보니 집사의 마음도 즐겁다.


언제였나, 가족 모두 잠든 깊은 밤 캄캄한 1층에서 들리는 부스럭 소리에 놀라 깨는 일이 있었다. 조심조심 내려가보니 분리수거를 위해 내려다 놓았던 재활용품들 속에서 빛나는 네 개의 눈동자. 킁킁대며 탐험에 몰두하고 있는 털자매를 현장에서 검더랬다.

어젯밤에는 부엌에서 뚜걱 뚜걱 아일랜드식탁 위를 조심스레 걷는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도둑고양이 걸음으로 싱크대를 탐험하고 있던 두 녀석. 집사들이 잠들면 같이 잠을 자던 루루가 깊은 밤 털동생과 집구석 탐험을 함께 하며 아무래도 야행의 즐거움만끽하고 있는 다.

루루가 집사들을 배려하느라 고양이의 습성을 양보하고 집고양이의 삶에 충실한 것은 아닐까 내심 마음이 쓰였던 사는 본능에 이끌린 털자매의 이런 일탈이 아직까지는 그저 귀엽기만 하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성향을 가져 혼자여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고양이들은 혼자의 삶이 정말 괜찮은 걸까?' 오도카니 집에 루루를 남겨두고 나올 때면, 바깥에서 혼자 있을 루루를 떠올릴 때면, 서둘러 귀가하여 루루를 쓰다듬을 때면, 조바심이 곤 했다. 루루가 괜찮지 않을까 봐, 루루는 다를까 봐, 종종 그랬다. 결코 끝나지 않는 무한 도돌이의 곡처럼 많은 물음을 던져놓고 나면  물처럼 밀려들었던 미안함과 다묘가정에 대한 고 일었다. 루 동생 루미의 등장 배가된 행복과 안도를 가져와 로소 가득 만조 감사 감사하고 있다.


조금 더 슷한 마음으로 기대어 살고 있는 고양이자매가 함께라는 즐거움에 세월 가는 줄 모르기를, 우리 같이 사는 내내 함께 하며 행복하기를, 부디 그러하기를 바라본다. 앞으로 새로이 쌓아갈 또 다른 행복모먼트를 기대하며 은 돌 하나를 올려놓는 , 고양이 자매의 서로 다른 골골송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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