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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서울 Oct 16. 2021

해피 바이러스는 도대체 어디에?

외향성에!

행복을 잘 느낄 수밖에 없는 팔자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 둘 사이의 차이는 바로 외향성의 정도에 있다.


다시 말해, 외향적일수록 행복감을 느낄 확률이 높다.


행복심리학의 대가이자 서은국 교수님의 지도 교수님이셨던 Ed Diener의 논문을 살펴보자. Diener & Seligman(2002)는 상위 10%의 행복 수준을 보이는 사람들의 성격과 대인관계를 조사했다. 이들은 본인의 삶에 아주 만족하고 있고, 자살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한 번도 한 적이 없으며,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고 보고했다.


그 결과,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외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적은 시간을 혼자, 더 많은 시간을 타인과 함께 보낸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수많은 연구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Costa & Mccrae(1980)도 외향성이라는 특성이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아래가 결과표인데, 약간의 해석이 필요하나 절대 어렵지 않으므로 차근차근 하나씩 알아보자.


빨간색 상자 안에 있는 숫자들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 숫자들은 '상관계수'라 불린다. 모든 상관계수는 -1과 +1 사이에 속해있다. 이때, 0보다 큰 상관계수는 정적 상관관계를, 0보다 작은 상관계수는 부적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A와 B와 정적 상관관계에 있다는 건 A가 높으면 B도 높고, A가 낮으면 B도 낮다는 뜻이다(e.g. 키와 몸무게). 반대로 A와 B가 부적 상관관계를 가진다면, A가 낮으면 B가 높고, A가 높으면 B가 낮다(e.g. 기온과 옷의 두께).


또한, 상관계수의 절댓값은 그 관계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나타낸다. 0.89의 상관계수를 지닌 A과 B는 0.23의 상관계수를 지닌 C과 D보다 훨씬 더 밀접히 관련이 되어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몇몇 숫자 옆에 보이는 별 모양*은 이 숫자가 유의미한 결과라는 걸 보여주는 표시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결과표를 보자. 외향성은 긍정적 감정과 정적 상관관계를, 부정적 감정과는 부적 상관관계를, 총 감정 균형과는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즉, 외향적일수록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확률이 높고,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확률은 낮으며,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감정 상태를 누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 돼서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왜 외향적인 사람들은 이토록 행복에 유리한 걸까?


Costa, P. T., & Mccrae, R. R. (1980). Influence of extraversion and neuroticism on subjective well-being: Happy and unhappy peopl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8(4), 668-678. doi:10.1037/0022-3514.38.4.668


Diener, E., & Seligman, M. E. (2002). Very Happy People. Psychological Science, 13(1), 81-84. doi:10.1111/1467-9280.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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