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색깔의 채소를 다양하게 섭취하자
암 진단을 받은 후,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때 유기농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건강에 더 이로운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유기농식품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된 농산물로, 그 자체로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 있다. 하지만 유기농 식품이 과연 일반 농산물보다 실제로 더 건강에 유익한지,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유기 마크
- 유기농산물, 유기축산물, 유기재배 농산물
- 화학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아니하고 유기물을 이용하는 농업 방식
- 화학비료나 유기합성농약, 생장 조정제 등 일체의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업
※ 무농약
- 무농약, 무농약농산물
- 유기합성농약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가급적 권장시비량의 1/3 이내로 사용한 것
※ 무항생제
- 무항생제, 무항생제축산물
- 무항생제 사료로 사육한 경우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마크를 부여
※ 유기가공식품
- 유기가공식품, 유기농 또는 유기식품
*출처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우리는 유기농산물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농약이나 화학 비료가 포함되지 않은 식품이 더 건강에 좋다고 믿는다. 실제로, 유기농식품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비타민C, 철분, 마그네슘 등 여러 영양소의 함량이 20~30% 더 높은 경우가 많다. 또한, 농약 잔여물이 1/3 수준으로 낮다는 것도 유기농식품의 장점이다. 하지만, 유기농식품이 완전히 농약 성분이 없다는 보장은 없다. 주변의 토양이나 공기, 심지어 물에 포함된 농약 성분이 유기농 농산물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기농식품이 건강에 더 좋은가에 대한 논의는 다소 복잡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암환자는 유기농식품을 반드시 먹어야 할까? 암과 유기농식품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물론 일부 연구에서는 유기농식품에 포함된 항산화성분이나 특정 화합물이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딸기류에 포함된 엘라직산(ellagic acid)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고, 토마토에 있는 라이코펜(lycopene)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와 같은 자연 성분들이 암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유기농식품이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또한, 유기농식품이 비쌀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유기농식품의 가격이 일반 농산물보다 2~3배 정도 비쌀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유기농식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암 치료나 예방에 절대적인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보다는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이다. 유기농이든 아니든, 제철에 맞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고르고, 이를 깨끗하게 씻어서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반 농산물도 세척을 잘하면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채소나 과일을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거나, 식초나 소금물에 잠깐 담갔다 씻는 방법으로 농약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세척한 농산물이라면, 유기농식품을 고집할 필요 없이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암환자에게 꼭 유기농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고르고, 그 식품이 지닌 영양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유기농식품을 구매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만큼 꾸준하게 여러 색깔의 채소를 섭취하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식사는 단순한 영양 섭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의 회복력을 키워주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누리게 해 준다.
딸기, 토마토, 콩, 마늘 등에는 강력한 항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의 힘을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농식품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의식적인 선택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자연의 힘을 잘 활용하고, 우리 몸을 돌보는 것이 암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접근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경제적인 측면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노력하는 자세는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암세포와 항암제에 공격당한 몸을 소중히 여기며 강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살림, 생협자연드림을 비롯하여 초록마을, 오아시스, 농협하나로마트, 심지어 이마트에서도 유기농 및 친환경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으니 식자재를 구매할 때 정성스레 구매하기 바란다.
생협자연드림 www.icoop.or.kr
초록마을 www.choroc.com
오아시스 www.oasi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