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물부터 바꾸자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우리 몸의 약 3분의 2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물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지키고 생명 활동을 돕는다. 특히 암환자에게 물은 건강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 치료 중에는 몸의 수분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은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치료로 인한 탈수나 피로감을 예방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소변이 깨끗하고 악취가 나지 않도록 희석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몸은 탈수 상태에 빠져 피부가 건조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변비나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특히 암환자의 경우, 만성적인 탈수는 치료 효과를 방해하고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항암 치료 이후에도 물을 많이 마시면 몸속에 있는 독소를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수돗물과 페트병에 담긴 물 간의 미세플라스틱 차이가 무려 60배나 된다고 한다. 이 말은 즉슨, 수돗물을 걸러서 마시는 것이 페트병보다 미세플라스틱에서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평소 물을 끓여 마시거나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생수를 선택하고, 좋은 정수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암환자에게는 물 외에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차들이 있다. 예를 들어, 녹차나 홍차는 항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많이 있다. 녹차는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이 풍부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녹차 추출물을 복용한 여성의 50% 이상이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자궁경부의 상태가 개선되었고, 방광암, 췌장암, 유방암, 대장암 등 여러 종류의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었다.
나는 항암 치료 후, 매일 아침마다 차를 끓여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겨우살이, 개똥쑥, 유근피를 끓여서 한 잔씩 마셨다. 다만, 이러한 차를 평소 마시는 물로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겨우살이는 이뇨작용이 있어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기 때문에, 물로 마시기보다는 차로 섭취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결국, 암환자에게 물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몸을 지키고 회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충분한 물을 마시고, 좋은 차를 섭취하며 몸을 돌보는 것—이 모든 것이 회복력과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주방을 정돈하고 조미료를 바꾸어보자
항암 치료 후, 나는 주방에 있는 조미료들을 거의 다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소스류나 양념류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성분들이 많다. 이런 성분들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많은 제품들은 그 안에 다양한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 화학물질들이 한 번에 많은 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매일 조금씩 우리 몸에 쌓여 가는 것이 문제다.
이것을 ‘바디버든(Body Burden)’이라고 부른다. 바디버든은 인체 내에 쌓이는 화학물질과 유해물질의 총량을 뜻하며,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암, 기형, 당뇨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성분들이 하나하나 우리 몸에 축적되면서 점차 큰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무심코 먹는 식품 속의 성분들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생각지 못한 채 소비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유기농 매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유기농 매장은 잡다한 화학 성분이 거의 없는 조미료들을 많이 판매한다. 물론 제품에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있긴 하지만, 간장, 된장과 같은 전통식품의 성분은 매우 정갈하다. 제품을 구매할 때 성분표를 잘 확인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조금 더 안전하고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설탕은 우리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나는 아들에게 불고기를 만들어줄 때 설탕 대신 배농축액을 넣는다. 배농축액은 한 살림에서 판매하는 자연의 달콤함을 지닌 제품으로, 설탕을 대체할 수 있어 음식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또한, 사과농축액도 좋은 대안이 된다. 이와 같은 대체재를 사용하면 설탕의 해로운 영향을 피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우리 몸에 쌓이는 유해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우리가 선택하는 조미료와 식품 속 성분을 신중히 살펴야 한다. 작은 노력들이 쌓여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