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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만석 Oct 12. 2021

'비범함'을 찾아서

노벨상의 계절이다. 수상자들의 업적을 보면 ‘비범함’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기도 하다. 일생을 온전히 바쳐야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닌가. 그럼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비범하게 될 자질 자체가 없는가? 추론해볼 만한 약간의 단서는 있다.


1907년 미국 매사추세츠 병원에 있는 맥두걸이라는 의사가 놀라운 실험을 했다. ‘영혼의 무게’를 재는 실험이었다. 임종하기 직전과 직후의 몸무게 감소 치를 측정하였다. 약 21그램에서 24그램이 줄었다. 그는 이를 두고, 영혼이 있다는 증거라고 하였다.    


그리고 정밀 컴퓨터 장치가 개발된 100년 후 스웨덴의 한 연구팀이 맥두걸의 실험에 대한 진위 검증을 하였다. 측정한 결과 임종하는 순간, 한 돈 짜리 순금 가락지 약 5개 반에 해당하는 ‘21.26214 그램’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맥두걸의 실험과 일치하는 결과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영혼’이라 부르든지, ‘생명’이라 부르든지, ‘정신’이라 부르든지 죽음과 함께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물리적인 무엇’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순간적으로 사라지진 다는 것은 일반 물질과는 달리 형태를 가늠할 수 없는 ‘미지의 에너지 상태’로 전환되었다고 하는 추정도 가능해진다. 물질이 순간적으로 에너지 상태로 전환되는 대표적인 형태가 핵폭발이니 어마 무시한 힘이 숨겨있었다는 추론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럼 ‘생명의 무게 21.26214 그램’ 전부가 에너지로 전환되면 얼마나 될까? 금방 계산할 수 있다. 원자폭탄도 이 공식에서 나왔다. 아인슈타인의 ‘질량(m)과 에너지(E)의 환산 공식 E=mC²’이다. 21.26214 그램은 질량이다. 불변 값인 빛의 속도(C, 초당 30만 km)를 미터로 바꾸고, 다시 제곱하면 9 곱하기 10의 16승이다.  


질량 1그램을 이 공식에 대입하여 에너지로 바꾸어보면, 대략 TNT 20kt (킬로톤)이 된다고 한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이 15kt 정도다. 생명의 무게 전부를 에너지로 전환해보면 TNT 20kt(킬로톤)에 20배를 곱한 값이 된다.


그럼 이 21.26214 그램은 인간의 생명에 어떤 역할을 하나? 살아있음과 직결되니, 음식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육체에 공급하고, 숨을 쉬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하고 오장육부를 한 치의 오차 없이 활동하게 하고, 오감을 저절로 작동하게 하고, 배우고 사고하고 지혜를 축적하고, 그래서 문명을 창조해 내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생명 활동이 음식물에서 섭취하는 약간의 에너지로는 도저히 설명될 일이 아닐 것 같으니 그렇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생명의 무게가 21.26214 그램으로 같으니, 같은 잠재 에너지를 가졌다고 해석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이 ‘생명에너지’를 ‘배움과 지혜’에 얼마나 더 할당했느냐의 차이에서 ‘비범함’과 ‘평범함’이 갈리게 된다는 가정을 해 보면 어떨까? 그럼 어떤 특정한 사람이 ‘생명에너지 21.26214 그램’ 중 1%를 어느 특정 분야의 ‘배움과 지혜의 축적’에 더 할당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0.2126214 그램이 되고 다시 E=mC²에 대입해서 에너지의 량을 계산해 보면 에너지 차이는 한 도시의 5분의 1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다. 그리고 여기에 ‘즐거움과 집중력’을 부여하면 ‘시간’에 따라 ‘축적되는 에너지 량’의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진다.

‘1만 시간의 법칙’(1만 시간(하루 3 시간씩 10년간)을 특정한 일에 집중하면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법칙)의 설명도 가능해진다. 이런 것이 개개인이 ‘비범하게 되는 비결’ 이 아니겠는가.  


그럼 이런 설명도 가능하겠다. 기업이든 국가든 ‘비범한 조직을 만드는 비결’ 또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무한한 잠재능력’을 먼저 인정하고, ‘소통과 격려’를 통해 이 힘을 ‘한 방향’으로 모아서 축적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세계사에 등장하는 강대국이나 세계적인 기업들의 부흥 속에는 모두 이런 철학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가면 어떤가. 힘없는 ‘평범한 조직’으로 전락하고 결국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것이 뻔하다. 흥망성쇠의 처음과 끝이 여기에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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