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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사람

당신을 응원합니다

by 북짱



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다가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처음엔 그저 촉촉하기만 했는데, 어느새 눈물이 멈추지 않더니 축축해지기까지 하더라고요. 눈물을 닦다가 휴지가 눈에 다 들러붙어서 결국 세수를 했는데, 세수하고 나니 눈이 퉁퉁 부어 버렸습니다.




혹시 ‘폭싹 속았수다’ 보셨나요? 넷플릭스에서 하는 드라마인데,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이에요. 아직 안 보셨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인생의 고단함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한 드라마였어요. 그리고 가족의 사랑과 끈끈함,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헌신을 여지없이 보여주었고 가슴아픔과 감동이 모두 들어있었습니다.






여러 장면에서 눈물이 났지만, 다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으니 그중 하나만 나눠 볼게요. 극 중 금명이(아이유)가 아빠와 함께 배를 타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유독 마음에 남았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배를 띄우는 아빠에게 금명이가 묻습니다.




“아빠, 더 자고 싶지 않아? 어떻게 맨날 이렇게 일찍 혼자 배를 띄워?”


그러자 아빠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빠가 들자면 니들이 더 자고 살까 싶어서.”




자식을 위해 새벽부터 묵묵히 일하는 아빠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사였어요. 그런데도 금명이는 그런 아빠가 자꾸만 짜증 난다고 말합니다. 속마음은 안쓰럽고 속상하고 또 미안한데, 괜히 말은 삐뚤어지게 나오는 거죠. “아빠 짜증 나~” 하고요. 하지만 아빠는 늘 딸뒤에 든든히 서있습니다. ”수틀리면 빠꾸~! 아빠한테 냅다 뛰어와~알지?“ 아빠의 그 말이 딸의 세상에 큰 힘이 되어줍니다.




저는 아빠를 불러 본 지가 참 오래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인지 아빠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나 책을 보면 유독 아빠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예전처럼 슬프지는 않지만, 가끔은 문득문득 생각이 들어요.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어땠을까? 하고요. 저희 집은 딸만 셋이었는데, 아빠가 저희를 참 예뻐하셨거든요. 그래서인지 아빠랑 다정하게 지내는 딸들을 보면 괜히 더 부럽습니다.




지금도 많은 아빠들이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때로는 서럽고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견뎌 내고 있지요. 그런데요, 그 수고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시나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가족들이 몰라준다면 얼마나 허탈하고 서운할까요. 아빠라는 사람들은 그런 속상함을 어디에 털어놓을 수 있을까요?



그런 아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보세요. 금명이처럼 투덜대고 짜증만 부리지 말구요. 곁에 계실때 한번이라도 더 표현해 보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라고 말이에요. 그 한마디가 아빠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줄거예요.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수고와 노력을 알려 주세요. 감사는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수고를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원하는 걸 다 갖지 못했을 때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면, 인생에서 감사할 일들이 훨씬 많아질 거라 믿습니다.




지금도 묵묵히 가족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아빠들을 응원합니다. 정말 애쓰셨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의 노고와 흘린 땀방울을 우리가 기억합니다. 힘내세요! 아빠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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