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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Jan 22. 2023

D+13. 시눌룩

     

  오늘은 행운이가 숙소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해서 알로나비치로 안 나가고 숙소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여기 숙소에 마사지실은  마사지 가격 1시간에 450페소,  50페소인데 괜찮다고 해서 마사지를 받았다. 객실 하나를 마사지실로 바꾼 곳인데 예약한 시간에 손님은 나밖에 없어서 번잡하지 않아 좋았다. 오일마사지였는데 무슨 오일이냐 물어보니 스페셜 코코넛 오일이라며 원하면 자기가 100페소에 판다고 했다. 무슨 오일인지 궁금했지 사고 싶진 않아서 산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마사지 강도는 소프트, 하드, 00 중에 고르라고 했는데 00 못알아들어서 “미디엄이라고 했더니 “00”이라고 말한다. 다시 들어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디엄인가보다.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드디어 두둥! 마이크스 푸드포인트에 갔다!!


  항상 가면 닫혀있어서 구글에 몇시에 여냐고 물어보니 오후 3시쯤 연다고 답이 달려서 드디어 가게 된 것이다. 맛있었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짰는데 다음부터 덜 짜게 “레스 솔트, 플리즈”라고 해야겠다. 다음엔 낮에 가야지!

 양도 많다는 걸 봐서 셋이서 시그니쳐 버거 하나와 버거 스테이크, 음료 하나 산미구엘 필젠 하나를 시켰다. 보홀에서 산미구엘을 드디어 마신다! 다음에 또 올거다! 대신 낮에 와야겠다. 야외 테이블이라 밤이 되니 벌레가 좀 많았다. 그리고 동네 지나가던 개들 같은데 개들이 빤히 먹는걸 쳐다보고 있다. 아마 손님들이 음식을 줘 버릇 한 것 같다. 개들이 넘 불쌍하게 쳐다보니 행운이가 주인아주머니께 음식을 줘도 되냐고 물어본다. 아주머니가 줘도 된다고 해서 소스가 많이 안 뭍은 쪽으로 조금 주었다. 아주머니가 코리아에서 왔냐고 물어서 “예쓰!”라고 했다. 그랬더니 애가 몇 살이냐, 영어를 잘한다, 다른 코리안 키즈들은 영어를 별로 안하는데 얘는 많이 한다라고 한다. “굿 잡!”이라고 해주셔서 나도 행운이에게 엄지 척을 해주었다. 좋아한다.


  얀나스토어에 빨래를 맡겼는데 행운이는 매일 할 일을 하고 20페소씩 받은 돈으로 간식을 샀다. 클라우드9이라는 작은 초코퍼지바인데 12페소이다. 맛있다고 저번에 사고 또 샀다. 얀나씨가 언제 한국으로 가냐고 해서 한 달 동안 산다고 했더니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남은 이주동안 즐거운 시간이 되길!

  얀나 스토어 가는 길에 집집마다 아기예수상과 촛불을 켜놓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긴 차량 행렬과 트럭에 젋은이들이 북을 치며 노래를 한다. 마침 집주인으로 보이는 분이 나와 있는 집이 있어서 성상 사진을 찍어도 되냐 했더니 허락해주셔서 사진을 찍었다.


  숙소로 돌아와 매니져에게 무슨 날이냐고 물었더니 “...........산토니뇨.........anniversary .......” 블라블라 한다. 시눌룩 이라고도 해서 위키백과에 찾아보니      



*시눌룩

시눌룩(Sinulog)은 세뇨르 산토 니뇨(Señor Santo Niño) 또는 아기 예수를 기념하는 의식을 행하는 세부의 천주교인들의 민속 춤이다. 아기예수상은 1521년 포르투갈 정복자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세부의 하라 아미한(후마마이)에게 세례 선물로 준 것이라고 전해져 온다. 이 상은 기적을 행하며, 세부 시의 다운타운에 있는 바실리카 미뇨레 델 산토 니뇨 성당에 봉헌되어 있다.     

시눌룩 춤동작은 기본적으로 두 발걸음 앞으로 갔다가, 북소리에 맞춰서 몸을 흔들며 한 걸음 뒤로 간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부의 파히나 강으로 알려진 강의 물결(시눌룩 Sulog)을 닮을 것이다.     

역사적 설명에 의하면, 세부 원주민들은 1521년 4월 7일, 스페인 탐사대를 이끌고 나타난 마젤란이 도착하기 오래 전에 이미 애니미즘의 우상을 숭배하기 위해 시눌룩을 추었다고 한다. 마젤란은 기독교를 전파한 뒤 얼마되지 않아 죽게 된다. 그는 막탄섬에서 기습에 실패하면서 라푸라푸 추장이 이끄느 원주민들의 손에 죽게 된다.     

마젤란 탐사대의 생존자들은 상을 남겨두고 떠났고, 그 상은 44년 후에 다시 발견되게 된다.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가 이끄는 탐사대는 1565년 4월 28일 도착하여 원주민들의 터전을 쑥밭으로 만든다. 불타는 한 오두막집에서, 레가스피의 한 병사가 나무 상자 안에서 다른 우상들 옆에 놓여있는 산토 니뇨 상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레가스피는 원주민들이 이미 산토 니뇨를 기념하기 위해 시눌룩 춤을 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날, 시눌룩은 필리핀 국민들이 기독교(로마 가톨릭교회)를 받아들인 것과 애니미즘 신앙을 거부한 것을 기념한다. 최초의 개종은 1521년 세부 섬에서 라자 후마본과 그의 왕비 아미한(후마마이 Humamay)가 세례를 받고, 카를로스와 후아나가 되었다.     



라고 한다.


  세부는 엄청 축제를 크게 하는 것 같은데 보홀은 엄청 크게 하진 않나보다. 내일은 팡라오 사왕시장에 가봐야겠다. 필리핀 사람들이 일요일 오전에 주로 장을 본다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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