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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마리토끼 Jan 20. 2023

D+10. 아워 델리 브레드


  벌써 열흘이 지나간다. 창밖에 비가 제법 내린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보니 마실 물이 없다. 비가 많이 오는데 나가야 하다니!! 창 밖으로 보는 비는 좋지만 도로가를 걸어야 하는 비는 싫다. 게다가 여기는 인도가 따로 분리되어있지 않아서 포장된 도로 옆은 풀밭이다. 비가 오지 않는 날 풀밭은 염소가 뜯어먹고 닭들이 뛰어놀아서 좋았는데 비가 오고 상황이 달라지니 포장되지 않은 길이 성가신 길이 되어버렸다. 세상 사 마냥 좋은 것 만도, 마냥 싫은 것 만도 없나보다.



  물이 없어서 얀나스토어에 물도 사러가야하고 어제 맡긴 빨래도 찾아와야 한다. 비가 많이 오는데 길이 안 좋아서 안나가려 했는데 얀나스토어도 가야하고 물도 없어서 아침은 사먹어야겠다. ‘나무’를 갔다. 걷고 있는데 거의 다 온 즈음에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 아이와 함께 길을 걷는게 불쌍해 보였는지 지나가던 트럭아저씨가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친절한 필리핀!



  오늘도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오늘도 알리오올리오와 에그샐러드샌드위치를 먹었다. 알리오올리오는 좀 더 오일리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저번보다는 조금 더 오일리 해졌지만 그래도 원하는 것 보다는 덜 오일리하다. 그리고 저번보다 약간 짰다. 다음에는 “레스 솔트, 플리즈” 라고 이야기해야겠다. 그래도 맛나게 싹싹 먹었다!



  식사를 하고 얀나스토어에 가서 빨래를 찾았다. 빨래를 찾아왔는데 와! 오늘은 아주 뽀송하게 잘 말랐다. 오늘은 오히려 비가 오는데 왜일까? 궁금하다. <가설1. 필리핀이 전기요금이 비싸다고 하는데 평소엔 그냥 말리다가 비오는 날은 특별히 전기건조기에 말린다.> 비밀은 얀나씨만 알겠지.



  어제 사온 빵을 먹었는데 세상에!!! 담백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특히  길쭉하게 생긴 빵은 안에 꿀호떡에 들어있는  같은게 있었는데 많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행운이가 이 빵 이름이 스패니쉬 린 이라고 한다. 다음엔 많이 사와야겠다!! 한국가면 코코넛 쉐이크, 망고, 필리핀 빵이 벌써부터 그리울  같다.     



#필리핀에서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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