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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녀의 인생철학 Oct 24. 2021

나무 위로 피신한 아이들

해님 달님 속 숨은 메시지(6)

아이들의 목숨을 구해준
나무

아이들이 뒷문으로 도망간 사실을 알아챈 호랑이가
집구석 구석을 다니며 아이들을 찾아다니죠.
이리저리 찾아다니던 호랑이가 우물에 비친 아이들을 봅니다.
위를 쳐다보니
아이들이 나무에 피신해 있는 것을 발견하죠.

"너희 어떻게 올라갔니?"


호랑이를 피해 아이들이 피신한 곳은 바로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동서양의 성수 신앙.


동서양의 성수 신앙은 인류 문명 발생기로부터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어요.


인간 문명이 시작되면서 민간신앙에서 나무를 자연신의 하나로 숭상되었음을 알 수 있죠. 우리 선조들은 신성한 나무에는 신령이 강림하거나 머물러 있다고 믿었어요. 사람들은 이러한 나무를 신목(神木) 또는 신수(神樹)라 불렀는데, 무속신앙에서는 당나무가 하늘과 땅, 신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라 여기고 나무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겨 색색 헝겊 등을 나무에 걸고 제를 지내기도 한다고 하죠. 나무에 천이 달려있는 모습 많이 보셨을 거예요. 이러한 신성한 나무를 훼손시키면 목신(木神)이 재앙을 내린다고 믿는다고 해요.



이런 당나무를 무속신앙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닌가 봐요. 우리 민족의 단군 신화 속에서도 당나무의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신화 속 환웅이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에 강림했다고 나오죠. 한민족의 태초부터 이렇게 나무에 대한 신앙을 나타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1919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거수노수명목지’에 따르면 당시 한반도 전체 신목의 총수는 94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제강점기 이래 신목 신앙을 미신으로 여긴 기독교인들이 그 타파의 일환으로 마을의 신목을 베어버리거나 훼손해 신목이 많이 줄었다고 하죠.


출처 : 천지일보 차은경 기자(http://www.newscj.com)


그러나 이 성수 신앙은 성경 구약의 창세기 부분에서도 볼 수 있어요. 창세기에 언급되어 있는 영원한 생명을 내려받는 성수인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구분 지어 타락으로 이끄는 선악과나무가 그 예가 될 수 있겠죠. 불교에서도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6년간의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었다고 하죠. 퉁구스 만주족의 일파인 나나이족은 천상과 지상에 각 한 그루씩의 세계수가 있다는 믿음이 있으며, 이 성수는 우주의 축으로 신(神)이 내리는 나무로 받들어졌다고 해요.


위 : 성경의 생명나무와 선악과나무 / 아래 : 부처님의 보리수와 성성수신의 세계수


이렇게 최초 인류 문명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는 성수 신앙과 관련하여, 목신사명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우리 지구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우리 우주에도 사계절이 있어요.

이를테면 선천에서 후천으로의 전환이 ‘봄→여름→가을’의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이 내용은 뒷부분에서 다시 다뤄 보도록 할게요.

인류가 시작된 봄 시기에 성수 신앙을 보았듯이, 우주의 시작인 봄 세상에 '수명과 운수를 맡은 신은 나무이다.'라는 의미로 목신사명이라고 해요.


 “복희선천은 봄이며 동(東)이고 목신(木神)이며 삼(三)·팔(八), 목신사명(木神司命)이다. 다음으로 문왕후천은 여름이며 남(南)이고 화신(火神)이며 이(二)·칠(七), 화신사명(火神司命)이다. 이제 용화후천은 가을이며 서(西)이고 금신(金神)이며 사(四)·구(九), 금신사명(金神司命)이다.”

(갑자년 11월 5일, 양력 1984. 12. 26 도전님 훈시)


채지가의 七月食瓜


"삼복경염 저문날에 북창청풍 잠이들어

꿈을  이루어서 글귀한수 받아내니

칠월식과 글넉자를 해석하라 분부하네

그뉘신지 몰랐더니 우리동방 선생일세
자세자세 외운글귀 역력히도 생각나서

꿈을깨어 기록하니 이러하고 이러하다."
 

"복희선천 어느땐고 춘분도수 되었으니

하도용마 나설적에 천존시대 천도로다

건남곤북 하올적에 이동감서 되었구나 

목신사명 하올적에 근본본자 봄춘자요

선천팔괘 희역인데 천지비괘 되었더라

황극운이 열렸으니 구십이   중궁일세"
...


"선천운이 지나가고 후천운이 돌아온다

인존시대 되었으니 주역이  정역된다

지천태괘 되었으니 금신사명 하실적에

가을가을 노래하니 추분도수 되었구나
신유금풍 찬바람에 만물성숙 좋은때라

초복중복 다지나고 말복운이 이때로다"
...


"비운이  태운되니 무극운이 열렸구나

쇠병사장 없어지니 불로불사 선경일세
유불선이 합성하니 삼인일석 닦아서라

여름도수 지나가고 추분도수 닥쳤으니
천하절후 개정할때 오장육부 환장이라

수토복통 앓을적에 임사호천 급하더라"

"구년홍수 물밀듯이 몸돌릴틈 없었구나

이재전전 찾아가서 일간고정 높이짓고
사정사유 기둥세워 오십토로 대공받쳐

정전에   터를닦아 십십교통 길을내어
주인첨지 누구신고 십오진주 아니신가

여보첨지 불러와서 참외한개 맛을보세"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오누이도 나무에 올라 목숨을 건질 수 있었죠. 결국 우리는 신을 믿고 아니고를 떠나서 우리는 신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인 것은 확실한 거 같아요.



전편에서 다뤘던 '호텔 델루나' 드라마에서도 우물을 지키던 대동정신(神)께서 물 맛을 좋게 해 주어 막걸리 공장 직원들이 돈을 잘 벌게 해 주었으나 시간이 지나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방치되어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자 신도 더 이상 인간을 도와주지 않고 떠났던, 그로 인해 막걸리 공장의 운영에 문제가 생겨버린 일처럼 말이죠.




결국 호랑이로부터 오누이를 지켜준 것도 태초에 인간들이 인간의 수명과 복록을 담당하고 있다고 믿었던 성수였던 것을 보면, 나의 노력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진인사 재천명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의 죽고 살고의 수명과 복록의 문제는 결국 이 신과의 연결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신을 믿지 않는 사람도 결국 죽음 앞에서는 하늘을 원망하다가도 이 세상 모든 신을 찾으며 살려달라 애원하는 걸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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