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몸을 돌보기 시작한 밤
큰 병원을 예약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의사 선생님이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밀가루, 가공식품, 고기를 줄여보세요. 주 2회 정도는 2정거장 정도 걷고, 가능하면 11시 전에 꼭 주무세요.”
듣기엔 간단한 규칙 같았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큰 병원을 어디로 예약해야 할지 막막하던 찰나에 교과서적인 이 말이 잘 들어오지 않았고, 나는 당황스러웠다. 평소 즐겨 먹던 밀가루 음식과 편리한 가공식품, 고기를 줄이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더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두 정거장 걷기와 일찍 잠들기는 부담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내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어제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갔다. 큰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 고기를 먹다가 속이 불편해지는 걸 느꼈다. 그 이후로 나는 고기를 식사에서 거의 제외했다. 물론 너무 먹고 싶을 때에는 아주 조금씩 맛보는 정도로만 먹는다.
요즘 나는 생각한다. 건강해야만 아이와 더 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날 밤, 여전히 잘 시간인데도 잠들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를 보며 순간 짜증이 올라왔다가도 평소와 조금 다르게 이내 가라앉았다. 나는 길게 숨을 쉬며 조용히 말했다.
“어서 자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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