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산다는 건, 오늘도 쓰는 사람으로 남는 것

흔들리는 순간에도, 글로 다시 단단해지는 마음

by 부엄쓰c


어제는 참 이상한 하루였다.


브런치를 열었을 때, 내 이름과 글들이 화면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오늘의 작가’에 올랐고, 조용히 썼던 글 하나가 연재글 라이킷순 1위에 자리 잡았다. 오후에 올린 또 다른 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킷순 10위에 올라 있었다. 하루 사이에 내 글 두 편이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는 걸 보며,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이게 정말 가능하구나.’


글을 쓰면서 내 불안을 스스로 안아주고, 그 글이 나와 비슷한 불안을 가진 다른 이들에게도 닿길 바랐다. 그런 작은 소망이 어쩌면 조금은 이루어지고 있던 걸까.


하지만 기쁨과 감사 뒤에는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오래된 그림자가 있었다. 과거의 공포와 배신의 기억은 나를 때때로 그대로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남편의 폭언과 폭력, 그리고 외도의 기억들은 여전히 선명했다. 그저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르고 온몸이 굳어지곤 했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서 나는 그 공포와 조금씩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어제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아이가 아빠를 만나러 간 날, 밤 9시가 다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고 연락조차 없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전남편에게 연락했고,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늦게 도착한다고만 했다. 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나는 다시 한번 말했다.


“아이가 늦으면 걱정되니까, 다음엔 미리 연락을 줘. 기다리는 입장은 불안하니까.”


돌아온 답장은 무심한 듯 짧았다. '응.' 진심이라면 미리 연락하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했겠지만, 그런 말 없이 짧은 답만 돌아왔다. 그럼에도 나는 그 순간 작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내 마음이 한 겹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그날 밤 아이와 대화했다. 아이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나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 그리고 아빠가 잘못했을 땐 더 확실히 말해줘.”


아이의 말에서 오히려 내가 위로받았다. 우리는 이제 귀가할 때 서로 직접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이렇게 조금씩, 나는 나의 불안을 다독이고 있었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흔들리고 불안한 나 자신을 다독이며. 글을 쓰면서, 나는 내가 이상하지 않다는 걸 수없이 확인받고, 또 그 안에서 자라는 힘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답게.






오늘의 실천

흔들리는 마음을 글로 적으며 스스로를 다시 세워보기.



나에게 남기는 말

“쓰는 만큼 단단해지고 있어. 그러니까 오늘도 계속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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