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서
마지막 글을 올리면서 나는 한참이나 망설였다.
‘이 이야기를 끝내도 될까?’
아직 마음속에 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이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나다운 게 뭘까?” 하는 거창한 질문보다,
내 안에서 자꾸만 흔들리고 흘러넘치는 감정들을
어디에라도 담아두고 싶었다.
그냥 나 혼자만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독자들은 가끔씩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그래요.”
“이 감정,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요.”
그 말들이 나는 너무 좋았다.
연재 초반에 뜻밖에도 이 글이
‘요즘 뜨는 브런치북’ 10위에 올랐을 때,
처음으로 ‘내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구나’ 하고
작고 따뜻한 위로를 느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엔 아직도 흐린 안개가 남아 있었다.
나는 다 풀어내지 못한 감정과 기억들이 있었고,
그걸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잘 모르겠었다.
마지막 글을 발행한 어제,
브런치에서 ‘요즘 뜨는 브런치북’ 19위에 올라 있었다.
마지막 글마저 라이킷순 6위에 자리했다는 걸 보았을 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다.
이 작은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게,
흔들리면서 써온 내 하루하루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나는 완전히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나를 알아가고 있고,
여전히 마음속의 불안과 공존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 이야기는 『등불』이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 작은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나답게 살아내는 중입니다』의 아직 못다 한 이야기는
조금 더 천천히, 충분히 단단해졌을 때 다시 꺼내기로 했다.
이 연재를 쓰는 동안 내가 얻은 건,
나답게 살아간다는 건 무언가를 다 극복하거나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흔들리더라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연습이라는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준 여러분 덕분이다.
나는 앞으로도 여전히 흔들리겠지만,
계속 나답게 살아가는 중일 것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곧 다시 만나요.
오늘의 실천
내 안에 남겨둔 이야기들을 천천히 바라봐 주기.
나에게 남기는 말
“흔들림도, 불안도 모두 나다운 거야. 그러니 천천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