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의 힘 23. 몸이 최적화가 되면 완전체가 된다네.
승문은 몸에 침을 놓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침술을 배우면서 스스로의 몸을 통해서 그 효과를 느꼈다. 침의 기감을 확실히 느끼고 몸의 변화를 체험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체험을 했다. 한 번은 스승의 명으로 도시로 내려가서 석유 한통을 사러 갔다. 신기한 일은 산을 내려가며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돌아올 때는 시간을 체크했다. 평소 2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었지만 시간을 측정했을 때,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단 30분 만에 그 길을 뛰듯이 올라온 것이었다.
석유 한통을 짊어진 채로 거의 축지법을 쓴 것이었다.
너무나 놀라운 일이어서 스승에게 가서 여쭸다.
“스승님, 제가 산을 내려갔다 올라오면서 신기한 체험을 했습니다. 축지법을 쓴 듯이 빠르게 내려가고 올라왔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요?”
“그건 초보단계의 축지법이 맞다네.”
“저는 축지법을 배운 적이 없는데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자네의 몸에 있는 모든 병이 사라지고 독소가 없는 청정한 상태가 되었음을 나타낸다네. 몸의 지병이 있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운전하지 못하지 않는가. 아마 여기까지 올라올 려면 족히 4시간은 걸릴 것일세. 그런데 몸이 맑은 사람은 바람을 타고 산의 정기를 싣고 날아가듯 올 수 있다네.”
승문은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질문했다.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될 수 있는지요?"
"몸이 최적화가 되면 완전체가 된다네. 옛날 사람들이 축지법을 쓴 것은 그만큼 몸이 완전체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네. 예를 들면 UFO(미확인 비행접시)가 순식간에 외계를 드나드는 것은 지구 중력이나 우주 중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네. 그와 같은 원리로 몸이 완전체가 되면 지구중력을 사용하는 몸이 되어 날 듯이 지축이동을 할 수 있다네. 언젠가 축지법에 대해 가르침을 줄 테니, 그때 느껴 보게나."
"만약 그렇다면 완전체를 가진 사람은 초보의 축지법을 한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네. 하지만 완전체가 된 사람은 100만명에 1명이 있을까 말까 한거야. 큰 병원에 가서 진단한다고 몸의 병을 다 알 수는 없네. 누구나 지병이 있거나 독소로 가득차 있지 않은가. 완전체가 되려고 누가 노력을 하는가? 자네의 몸에 난 침술의 멍이나 고통같은 것을 누가 감수하겠어?"
승문은 자신의 몸에 있던 그 많은 지병이 사라졌다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잠을 2시간을 자고 일어나고 하루 종일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떠올렸다. 너무나도 신기한 침술의 효과였다. 축지법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 그 때문이라면 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승문은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그럴 수 있는 것일까?
스승의 말을 들으며 어릴 때 부모님이 말했던 축지법에 대한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의 외삼촌이 축지법의 대가였다고 했다.
부모님이 하신 말씀은 믿을 수 없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였다.
그는 포항의 토끼꼬리인 장기곶에서 아침에 출발해서 금강산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금강산을 둘러보고 저녁에 장기곶으로 돌아왔다.
그 말은 헬기를 타고 곧장 가는 속도였다는 뜻이었다.
당시 승문은 그 말을 듣고 이해할 수가 없어 물었다.
“정말 그럴 수가 있어요?”
“진짜 그랬어. 그 어른의 걸음속도는 요즘 고속버스보다 빨랐어. 걷는데도 금세 눈앞에서 사라졌어. 일반사람들한테는 눈에 띄지도 않으셨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요?”
곁에 있던 엄마가 한마디 거들었다.
“니거 아버지 말씀이 맞아. 나도 몇 번 뵈었어. 보고도 믿기지 않는 속도였어. 눈앞에 있다가 빠른 속도로 점이 되어 사라지셨어.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몇 번 보고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
부모님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맞다고 말씀하셨다.
승문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몇 번이고 확인했다. 그 후에도 틈만 나면 다시 질문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한결같이 축지법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