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34. 암세포의 작용과 소멸의 원리

암세포에 대한 오해 34. 암세포는 조직을 살리기 위한 방어시스템이야.

by 백승헌

말기암 환자에게 최고의 고통은 통증과 식사 불능이었다.

환자는 수시로 찌를듯한 전신의 통증을 느꼈고 음식을 전혀 먹을 수가 없었다. 암세포의 문제가 아니었다. 영양실조로 인해 굶어 죽어가는 상태였다. 심지어 호흡조차 가쁘게 쉬었다.

언제 사망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것은 마치 UFC 경기에서 최강의 암 챔피언과 무명의 치료 선수가 맞붙은 것과 유사했다. 생존한 상태와 암치료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듯이 위태위태하게 느껴졌다.

그런 고통을 곁에서 지켜보는 환자의 아내가 조심스레 승문에게 질문을 했다.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게 할 수 있을까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근본치료입니다. 그다음은 체내 염증수치를 떨어뜨려 통증을 없애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 암환자의 사망원인이 되는 폐렴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물었다.

“대부분의 암환자가 폐렴으로 사망한다고 하셨나요? 저의 남편이 몇 년 전에도 폐렴에 걸려서 참 힘들어했어요. 어떻게 하면 폐렴을 막을 수 있나요?”

그건 체내 염증과 어혈을 없애며 체질밸런스를 맞춰주면 됩니다. 체질적으로 폐가 약한 태음인체질이어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아. 그렇군요. 저희는 이제 선생님이 유일한 희망이에요. 부담 느끼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 주세요. 그렇게만 해주셔도 그 은혜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큰 희망을 걸지 않은 듯했다. 마지막 기적을 바라는 마음만을 담고 있었다.


우혜경은 승문을 가까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웠다.

5대째 한의원을 하는 집안에서 자랐지만 저렇게 심각한 환자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치료상황은 전쟁터에서 포탄이 떨어지는 듯 위험했다. 과연 치료를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승문을 믿었다. 하지만 확신을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승문에게 질문을 했다.

“암세포의 생성과 전이를 침술이나 한약으로 정말 치료할 수 있는 거예요?”

“당연히 치료할 수 있는 거야. 그 이유는 암세포는 인체의 적군이 아니기 때문이야.”

그녀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암세포가 적군이 아니라면 무엇이라는 말인가?


잠시 생각하다가 그녀가 다시 물었다.

“왜 암세포가 인체의 적군이 아닌 거죠?”

승문을 그녀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염증이 극심해도 손과 발에는 암세포가 생기지 않고 괴사가 일어나지. 그 이유는 원시세포인 암이 조직을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야. 하지만 내장이나 피부에는 암세포가 생성되지. 그건 조직에 심각한 염증과 어혈이 모이면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서 원시세포인 암세포가 비상시스템을 가동하는 거야.

“왜 비상시스템이 가동되는 거죠?”

“팔과 다리는 호르몬이나 화학적 생성을 하지 않잖아. 그러나 두뇌와 오장육부는 생체에너지를 생성하지. 그래서 괴사를 막기 위해 암세포생성이라는 비상시스템을 가동하는 거야.”


그녀는 기존의 이론을 뒤엎는 설명에 어안이 벙벙해서 다시 질문했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비상시스템이 작동하죠?”

“암세포는 조직을 살리기 위한 방어메커니즘이지. 병든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 암세포가 구원투수로 나온 거지. 염증과 어혈이 극심한 조직에는 영양과 산소의 공급이 끊어져. 그런데 원시세포인 암세포는 미토콘드리아의 고장으로 영양과 산소의 공급이 끊어져도 괴사를 막고 생존할 수 있는 거야. ”

“그래요. 만약 암세포가 발생하지 않으면 극심하게 오염된 조직이 괴사가 되어 죽는다는 거죠. 특정 조직이 괴사 되어 생명이 끝난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두뇌와 오장육부의 중요조직은 괴사가 되면 바로 생명이 위험하지. 그런데 암세포가 괴사를 막아주기 위해 비상시스템을 가동하면 생명 연장이 되는 거야.”


그녀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역발상의 전환이 되었다.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암세포에 대해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 정말 암세포가 고마운 비상메커니즘을 작동하는군요.”

"그런 원리로 암의 조직을 치료하면 미토콘드리아가 회복되어 암세포는 소멸되고 정상세포로 환원이 되는 거야. 암세포의 정상세포 환원 치료가 침술과 한약으로 된다는 뜻이지."

그녀는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암세포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대신에 인체의 비상시스템을 이해하며 오히려 감사가 느껴졌다. 암세포에 대한 심각한 오해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keyword
이전 13화33. 위암의 침술치료 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