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침술과 한약의 빠른 효과

의학동원의 원리 13. 주역과 사주, 관상, 한의학을 하나로 꿰뚫는 것이

by 백승헌

좌정의 상태로 6시간이 흘렀다.

아침에 시작한 좌정이 오후 늦게까지 계속되었다. 완전한 몰입상태에 접어들면 시간을 잊는 것이었다. 단순히 그의 곁에서 명상을 했을 뿐인데도 그 효과는 특별했다. 시간과 공간을 떠난 느낌이었다. 그 시간 동안 승원은 시간의 벽을 통과한 것 같았다.

기침 소리로 승원을 깨우며 그가 말했다.

“오랜 수행 없이 이렇게 오랫동안 좌정하면 나중에 다리가 아플 것일세. 이젠 그만하시게.”

승원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좌정을 풀었다. 그런데 몸이 굳어진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 저는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깜짝 놀랄 일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요?”

“정기가 모이면 좌정이 깊어지고 시간을 잊는 법일세. 이렇게 오랜 좌정은 처음이지. 나중에 다리가 무척 아플 것일세. 몸을 좀 풀어야 해. 내가 침을 놓아주겠네.”

그가 팔과 다리에 침을 놓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온몸의 기혈순환이 되며 통증이 바로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팔과 다리를 움직여 보자 미세한 통증마저 사라져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효과가 빠른지요?”

“침술의 효과는 전광석화가 같은 거라네.”

그는 그렇게 말하며 환약을 주며 말했다.

“이걸 복용하고 함께 좀 걸어 보세나.”

그는 벌떡 일어나며 동굴 밖으로 나갔다.

승원은 그의 뒤를 따랐다. 온몸의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순식간에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묵묵하게 앞만 보고 걸었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승원이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침 한 번과 주신 환약으로 이렇게 갑자기 좋아질 수 있는지요?”

“침술과 한약은 기적을 만든다네. 그 정도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중병환자를 일으켜 세우겠는가. 자네가 해야 할 공부는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치는 의술이 되어야 할 것일세.”


“어떻게 하면 그런 의술을 배울 수 있나요?”

“자네가 추구하는 의학동원에 그 해답이 있다네. 내가 자네가 공부하는 것을 보고 놀랐어. 자네가 나의 젊은 시절과 흡사한 방식으로 공부하더군.”

“어떤 점이 그러하던가요?”

“의학동원일세. 주역의 쾌상을 공부하며 사주와 관상, 한의학을 하나로 꿰뚫는 것이야. 자네가 그 원리를 깨달으면 진단과 침술, 한약처방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야. 시중의 수많은 한의사들은 그런 원리를 공부하지 않네. 마치 약사처럼 증세를 물어서 그에 맞는 침을 놓고 한약을 짓는다네. 그건 원인치료가 되지 못해. 어떤 질병이든 원인을 정확히 알면 치료효과는 놀랍도록 빠르다네.”

“아. 그래서 저한테 침을 4군데만 놓으신가요? 한약도 그런 원리이신가요?”

“그렇다네. 앞으로 내가 그 비법을 전수해 주겠네.”


그는 잠시 바위에 앉아 승원을 보며 말했다.

“주역과 사주, 관상, 한의학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만약 이 땅에 동일한 생년월일시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 100명이 있다면 그들의 체질은 같겠는가?”

그 말에 승원의 말문이 막혔다. 주역과 사주, 관상, 한의학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밝히거나 증명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승원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말했다.

“제가 생각하기로 주역은 우주의 원리를 쾌상으로 풀어놓는 논리학입니다. 사주는 우주의 원리를 통한 인간의 명리(생명과 건강의 원리)입니다. 관상은 주역과 사주의 원리가 나타난 인간의 현상학(인상을 비롯한 건강과 운세의 상태), 한의학은 그 모든 것을 의학적 원리로 풀어놓은 의술인 것 같습니다.”

“그런가? 대략은 그렇지. 이 모든 원리가 의학동원으로 연결되어야 완전하게 학의학을 완성할 수 있다네. 그 정도 공부가 되어야 진단과 침술, 한약 처방을 할 수 있는 것이야.”


승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두 번째 질문에 답변을 했다.

“동일한 생년월일시의 사주를 가진 사람이 100명이 있다면 전부다 체질이 다를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각기 다른 환경과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해 같은 운명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사주가 다른 운명을 가지는 이유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네. 동일한 생년월일시에 태어난 사람은 흔하다네. 그들은 각자 다른 환경과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체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네. 앞으로 그것의 원리를 찾아야 할 것이야. 만약 그 차이점만 깨달을 수 있다면 한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체질의학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네. 명심하도록 하게나”

그의 말은 승원이 늘 고민했던 문제의 핵심을 꿰뚫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승원을 바라보다 말했다.

“나는 몸을 회복하는 내내 자네를 지켜봤네. 그런데 한결 같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네. 그래서 나는 자네에게 나의 비법을 모두 전수하기로 결심을 했다네.”

“아. 선생님 그리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람처럼 가볍게 앞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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