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체질적 특화의 직관력과 통찰

체질의 기본 18. 정확한 진단이 되어야만 한약처방과 침술치료가 된다네.

by 백승헌

스승 청산거사는 한 달 후에 바람처럼 나타났다.

그는 흰 수염을 날리며 청룡동굴 옆의 넓적 바위에 좌정하고 있었다. 그날은 물안개가 피어올라 그는 신선처럼 보였다.

산허리에서부터 하얀 물안개가 흘러 다니고 있었다. 승원은 그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야. 구름이 흐르는 길목에 나타나시다니.’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가고 싶었지만 그 곁에 좌정했다. 그가 깨어날 때까지 좌정하며 명상에 들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가 깨우며 말했다.

“언제 내 곁에 와서 신선처럼 물안개사이에 앉아 있는가.”

“선생님께서 신선처럼 내려오셨으니, 제자가 그 곁에서 모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정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자네도 이제 신선의 경지에 점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네.”

“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멀었습니다.”

그는 승원의 눈빛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자네의 눈빛에 큰 빛이 반짝이는 것이 보이네. 그 눈빛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닐세. 뭔가 큰 깨달음이나 학문적 성취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세.”

그는 승원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뭔가를 알고 있었다. 승원은 놀라움을 억누르며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 무슨 뜻이신지요?”

“그건 자네가 나보다 더 잘 알 터 이야. 자네가 깨달은 것을 내게 말해 보게나.”

승원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


그의 직관력과 통찰의 날카로움에 찔린 것만 같았다.

“스승님, 저는 의역동원의 원리로 사주와 체질의 관계를 찾았습니다. 수많은 사례로 검증해 본 결과 분명히 일치했습니다. 사주가 곧 체질이고 체질이 곧 사주 속에 담겨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런가? 정말 대단한 발견을 했구나. 사실 나는 그 관계가 있음은 일찍이 알고 있었네. 하지만 검증하려고는 하지 않았지. 난 속세생활에 인연이 없고 청산에 살아야 하는 운명이니 말일세.”

“그런 운명도 있는지요?”

“그건 정해진 것이 아니야. 내가 정한 것일세. 내가 청산을 찾아다니며 기공수행을 많이 해서 그럴 것이야. 운명은 자신이 정하고 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야."


그는 잠시 먼산을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사주와 체질의 관계는 수많은 임상을 필요로 한다네. 최소한 10년 이상 임상에 적용하고 검증하여 확정해야 하는 것이야. 그런데 나처럼 명상과 기공을 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직관하고 통찰할 수 있으니, 이론을 정립할 필요가 없지 않겠나. 앞으로 사주와 체질의 연구는 자네가 완성해야 할 것이야.”

“아. 그렇군요. 직관이나 통찰이 예지력과 연결되나요? 몇 달 아침에 오늘 3명의 등산객이 여기 올 것이라고 하셨지요. 물 한잔을 마시고 한 사람은 배가 아파서 침치료를 하고 갈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예지력이신지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여러 번 그랬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

“그건 체질적 특화로 인한 두뇌기능의 극대화로 알 수 있는 순수한 예지력이야.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야. 최고의 체질상태가 되면 두뇌기능이 그렇게 작용한다네.”

"여기 전화도 없고 비둘기 통신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 아셨는지 늘 속으로 궁금해했습니다. 그것도 체질적 특화의 조건으로 인한 두뇌기능의 극대화이군요. 참 신기합니다.”


“그건 자네도 곧 알게 될 것이야. 그것보다는 자네가 연구한 사주와 체질의 관계가 참으로 대단한 거야. 사주와 체질의 경락과 침술 연구도 같이 했는가?”

"예, 그렇습니다. 체질과 한약처방, 경락과 침술, 신경과 혈관 등이 모두 같은 영역 속에 있습니다. 사주와 체질 속에 그 모든 이론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체질의 기본은 진단일세. 당연히 정확한 진단이 되어야만 한약처방과 침술치료가 된다네. 인체의 모든 구조를 알곡 각종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일세. 그것을 모두 이론화하고 임상의학으로 정립하면 대단한 업적이 될 것일세."

"그렇게 연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승원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나의 마지막 제자가 이렇게 큰 일을 하니, 마음이 흐뭇하네. 자네야 말로 호를 맥산으로 해야 할 것이야. 앞으로 맥산쾌상주역과 맥산체질의학, 맥산침술, 맥산처방을 완성하도록 하게나."

승원은 벌떡 일어나서 큰 절을 하며 말했다.

"모두 받들어 그 뜻을 펴겠습니다."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리 어려울 것도 없네. 항상 정도를 지키는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초지일관하면 그 뜻을 모두 펼치 수가 있을 것일세."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좌정을 했다.

그들은 침묵의 명상속에서 함께 호흡했다. 그들이 있는 넓적바위 위로 물안개가 바람을 타고 흘러갔다.





keyword
이전 17화17. 의역동원의 사주와 체질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