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보다 어딘가
(2021.05.15.토) *

by clavecin

* 여기보다 어딘가 (2021.05.15.토) *


어느 작은 새의 이야기..


다른 새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곳 저곳으로 날아가는데, 조지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다. 친구들이 여행을 떠나자고 아무리 졸라도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함께 떠나지 않는다. 결국 옆에 아무도 없이 혼자 남은 조지에게 곰 아저씨 파스칼은 이 추운 겨울에 왜 따뜻한 곳으로 가지 않는지 계속 물어보았고 그제야 조지가 작은 소리로 말한다.


- 저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기는 해요. 하늘을 날 수만 있다면요..


그러면서 남들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우는 동안, 자기는 딴짓을 했었다는 자기만의 비밀을 말한다. 그런 조지에게 파스칼은 격려와 용기를 주며 하늘을 나는 법을 익히게 한다. 결국 멋진 경험을 하게 되는 조지와 파스칼...


호주의 거스 고든의 ‘여기보다 어딘가’라는 그림책 이야기다.


- 친구들이 하늘을 나는 법을 배울 때 ‘딴짓’을 하느라 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조지..

- 날지 못해서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인데, 다른 이유를 만들어 내야만 했던 조지..

- 하지만, 조지의 마음문을 열어서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꺼내게 하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삶을 살아가게 했던 파스칼..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을 것이다. 또 그 비밀을 한번쯤은 누군가에게 털어놓아 보았을 것이다. 또 비밀을 털어놓은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해 본 경험도 있을지...

개교 26주년이 되었고 근속 10주년, 20주년 선생님들을 축하하는 자리도 있었다. 몇 년 있으면 근속 30주년이 되는 선생님들을 축하하게 된다. 직장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요즘, 한 직장에 20년을 다닌다는 것은 대단하고 놀라운 축복이다.


직장에 다니는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사실, 업무가 아니고 ‘인간관계’다.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마도 간단하게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견딜 수 있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 다름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것을 견딜 수 있는가...


대학교를 졸업한 뒤 경험하는 사회의 공기는, 생각보다 무척 차갑고 날카로우며 무섭다. 녹록치 않은 세상이다. 내 능력을 인정하기는커녕 무시하고 깔볼 수 있다. 그것을 두 눈 꼭 감고 감내하는 것이 직장생활이다, 사실.


직장을 다니시는 부모님이 지금의 자리에 계시기까지 가족에게는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겪으셨을 수 있다. 꼭 기억하기를!!!


이런 말이 있다.


-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나는 방법을 몰랐던 조지가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믿음을 주고 이해해 주는 파스칼이 있어서 날아올랐던 것처럼, 우리가 있는 곳에서, 파스칼과 같은 사람, 직장 동료, 학교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많이는말고 딱 한사람 정도!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 나에게 파스칼이 있는가..

- 나는 누군가의 파스칼인가..


부모님에게 여쭈어 보기..


- 직장에 파스칼이 있으신지..

- 혹시 누군가의 파스칼이신지..

그래서 항상 기도한다.


- 가는 길마다 나를 돕는 손길이 있기를..

* 양희은 <늘그대> 라는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VdNw5m4ez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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