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Will Try Fix You (2021.07.24.토) *
* I Will Try Fix You (2021.07.24.토) *
한 학기를 마감하며 회의하는 중에 어떤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젊은 선생님들에게 배울 게 많아요..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인사를 안한다든지 옷을 어떻게 입었다든지 꼰대처럼 대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이 말씀에 100% 공감한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건 나시를 입고 다니건 이제는 상관하는 시대도 아니거니와 도대체 그렇게 하고 다니면 어떻다는건가...그걸 말하는 것이 더 이상했던 시대다.
참고로, 젊은 날의 나는 막내지만 커피 타는 것도 하지 않았고 그런 순간이 오면 교무실을 나가버렸었다. 옷도 자유로웠고 머리도 자유로웠으며 고개 숙이고 싶지 않은 선배에게는 인사도 하지 않고 눈을 돌렸었다(물론 그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나에게 옷이 어떻다 머리가 어떻다 말했던 적이 단한번도 없었던 것에 감사함을 표한다. 선배들에게...
요즘의 젊은 선생님들에게는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디지털 능력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 소통 능력, 학급을 다루는 솜씨며 선배 교사들에 대한 예의 바른 태도와 겸손과 헌신적인 모습까지... 정말 나는 너무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다~ 나를 거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_^*.. 그래서 우리 1학년에는 일명 ‘젊은 선생님들’이 많다. 내가 간절히 원했었다...
특히 우리 학교에 계신 젊은 선생님들, 그 어느 분 하나 빼놓지 않고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여기서 ‘젊은’을 어디까지로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제 ‘젊은’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한때 ‘젊은 선생님’이었었는데...하며 옛날을 생각해 본다.
‘젊다’는 것은 아마도, ‘뜨거움, 열정, 적극적, 호기심, 부지런함, 도전, 포기하지 않음, 새로움, 반짝거림..’ 등과 같이 설명될 수 있겠다. 이 단어들을 읽기만 해도 가슴이 뛰고 벅차오른다...
A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다 품어주시고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셨던 중학교 2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그 과목을 전공하게 되었고 야학도 하며 교사로의 꿈을 가지게 되었지만, 대학교 4년과 교생 실습을 할 때까지도 교사가 맞는지 잘 몰랐었다고 하셨다.
그러던 중 선배 대신 2개월 동안 가게 되었던 I고등학교에서 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사에 대한 소명을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고, 그 때 잠깐 만났던 아이들은 지금도 선생님에게 연락하며 사제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2개월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아이들은 A선생님에게 숨겨져 있었던 그 어떤 열정을 일깨워주었던 것이고, A선생님은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열정적인 교직생활을 하고 계신다. 선생님이 즐겨쓰는 단어가 ‘청년교사’인 이유는 아마도 ‘열정을 잃지 않는 깨어있는 청년’이고 싶어서가 아닐까...
아파트 값, 노후, 은퇴 등의 단어에 익숙한 생활들에서 젊을 때의 열정과 꿈에 대해 돌아보고 고민하는 진지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내 눈이 떠졌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것 같았다. 물론 그것이 화려한 말 뿐인 허상이고 꿈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누구나 먹고 살아야 하고, 아파트 가격이 올라있기를 바라고, 안정된 노후를 원하지만, 무언가 허기에 차 있던 초라한 일상에서 뚜렷하게 빛을 내는 무언가를 발견한 듯한 느낌이랄까...
결코 젊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공감하며, 이런 열정과 꿈을 가진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덩달아 나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행히도 아직 내 주변에는, 우리 학교에는 이런 분들이 많다.
음악시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가사의 가요들을 좋아했다. ‘지금 네가 많이 힘든 거 알아..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기를 바라..’ 이런 내용의 가사를 지닌 노래들이 아주 많다는 것에 나도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선곡한 곡 중에 중복되는 곡들도 많았는데 그 중에 ‘Viva la Vida’로 유명한 ‘Coldplay’의 ‘Fix You’ 라는 곡이 나의 귀와 눈을 사로잡았다. 독특한 멜로디 라인도 좋았지만, 특히 내 눈을 끄는 가사 내용이 있었다.
- I Will Try to Fix You....
(내가 너를 고쳐보도록 해 볼게.... / 내가 너를 낫게 해 줄게...)
왜 이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을까...
이게 가능한가.....
함께 묶어져 있는 가사 내용...
-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너를 집으로 안내할거야
And ignite your bones
그리고 너를 따뜻하게 해줄거야
And i will try to fix you
그리고 내가 널 낫게 해줄거야
이 노래를 선택한 아이들 중에는, ‘누군가를 고쳐 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 이 곡을 선택한 아이들도 많았는데, 의사뿐만 아니라, 열정이 있는 젊은 선생님이건, 완숙한 노련미를 갖춘 중년의 선생님이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교사가 된 사람이라면 아마도 모두들 저 가사 내용에 공감할 것이다.
작년보다 등교하는 횟수가 많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이번 학기의 여름방학이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다양한 아이들과 온갖 일들로 아주 바쁜 한 학기였는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번 27기 아이들은 무척 예뻤고 지금도 예쁜 짓을 하고 있으며 더 많이 예뻐질 예정이다.
선생님들의 교육방법은 무척 다양했겠지만, 아마도 한학기 동안의 선생님들의 수고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 단어가 아니었을까...
- I Will Try to Fix You....(내가 너를 고쳐보도록 노력해 볼게...)
‘Will....Try....Fix....’ 마음을 울리는 단어들이다. 무엇보다 ‘노력해 볼게’가 너무 좋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이걸 알까....
아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다 완벽하게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수고하고 노력하며 땀흘리고 고민하고 애썼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지금도 ‘~~ing’라는 것도...
모두들 그토록 기다리던 방학인데, 고쳐지고 나아져서 회복되는, 건강한 방학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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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x You – Coldplay’ 의 가사 내용..
When you try your best but you don't succeed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때
When you get what you want but not what you need
원하는걸 얻었지만 필요한게 아니었을 때
When you feel so tired but you can't sleep
정말 피곤하지만 잠들지 못할 때
Stuck in reverse
일상에 갇혀버리고
And the tear come streaming down your face
눈물은 너의 얼굴에 흘러내리고
When you lose something you can't replace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When you love someone but it goes to waste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헛수고가 되었을 때
Could it be worse?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너를 집으로 안내할거야
And ignite your bones
그리고 너를 따뜻하게 해줄거야
And I will try to fix you
그리고 내가 널 낫게 해줄거야
And high up above or down below
하늘 위 또는 저 아래에
When you too in love to let it go
그냥 놓아주기엔 사랑이 너무 깊을 때
But if you never try you'll never know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을거야
Just what you're worth
당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지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너를 집으로 안내할거야
And ignite your bones
그리고 너를 따뜻하게 해줄거야
And i will try to fix you
그리고 내가 널 낫게 해줄거야
Tears stream down your face
눈물은 뺨을 타고 흐르고
When you lose something you can not replace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I promise you I will learn from my mistakes
난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Tears stream down your face
눈물은 뺨을 타고 흐르고
And I
그리고 난
Lights will guide you home
빛이 너를 집으로 안내할거야
And ignite your bones
그리고 너를 따뜻하게 해줄거야
And i will try to fix you
그리고 내가 널 낫게 해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