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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진혁 Dec 04. 2021

망하는 '사기'와 잘 되는 '사업'

욕심의 방향에 대하여

언젠가 사업을 하는 지인에게 들은 말이 있다. 사업과 사기는 서류 한 장 차이라는.


욕심에도 방향이 있다. 자신의 일상에서나 일에서나 심지어 청춘에서나 욕심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대업을 이루거나 부도가 나기도 한다. 이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개 희망사항과 해야하는 것 사이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이를 테면 제품을 판매할 때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과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사고 싶어지는 적절한 금액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처럼 자신의 그릇된 욕심에 이끌려 사기를 치게 된다. 고객만족에 신경 써야 사업을 잘할 수 있는데 자기만족에 신경 쓰느라 고객만족은 뒷전이면 그게 사기이지 사업일까.


이런 사람들은 현명하지 못해 옳은 말을 들어도 귀 기울일 줄 모를 뿐더러 직설적인 말이라면 꼭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제대로 방어를 하지도 못한다. 이렇게 되면 사기를 치는 것도 자신이지만 그로 인해 화를 당하는 것 역시 본인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사실을 마주한다. 이런 사람의 사업이 성공하는 사례를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실패한 사람과 가까워지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나도 그렇다. 다만 나는 실패를 겪은 사람 자체에는 별 거부감이 없으나 다시 심기일전하여 제대로 된 방향을 찾을 생각은 않고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일정부분 선을 긋는다. 나는 욕심이 없는 사람보다는 욕심의 방향이 옳은 사람을 좋아한다. 이런 사람은 사기를 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그들이 치는 사기가 있다면 남이 돕고 싶게 만드는 사기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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