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동전 던지기'

우리가 잊고 지내는 Go / No Go 확률 게임

by 감자밭


한 가지 상상을 해 보자.


어느 날 문득 눈을 떠보니 시장통 야바위꾼 앞에 앉아 손에 동전 한 닢 쥐고 있는 그대를.

앞면은 '좋은 것, 뒷면은 '안 좋은 것'... 한 번 던져 나온 결과는 "앞면".

그대는 야바위꾼에게서 '좋은 것'을 얻었다. 약간의 '상금'과 '다시 한번 배팅할 기회'를.

동전 '앞면'의 결과로 그대는 '기쁨'도 얻고, '상금'도 얻었다. 그리고, 한 번 더 배팅할 기회를 가졌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된 결과, 삶이란 이런 건가 싶다.(어렴풋한 느낌을 어설피 설명하자면)


대체로 적으면 한 50년, 길면 100여 년 그 동전은 앞면만 나온다.

(아쉽게도, 어떤 이는 던지자마자 '뒷면'이다)

일반적인 경우, 앞면이 나올 때마다 '기쁨'도 얻고, 무엇보다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 '기쁨'의 부상은 '성취', '사랑', '가정', '화목', '평화' 등 다양하다.

또, 어떤 이는 '기쁨'을 얻어야 할 그 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절망', '슬픔'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내는' 경우도 있다.


이쯤 해서 독자 제위께 한 가지 묻자.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기억도 안 날 그 전부터 앞면만 나오던 그 동전이 오늘, '뒷면'이라면?

매일을 당연스레 '앞면'이었던 그 게임의 결과가 마음의 준비 없던 어느 날 '뒷면'이라면?

그대는 초연히 그 '뒷면'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겠는가?


아쉽게도 '선택'은 그대의 몫은 아니다...


내가 설정한 이 이야기 속 그 동전의 앞면은 '삶'이고, 뒷면은 '죽음'이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이다.

나는 여기서 '염세적 사생관'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생각해 보면 그 '죽음'이라는 것이 있어 오늘의 '삶'이라는 것이 있다.

동전의 뒷면이 나오지 않아야 '앞면'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나아가 '악'의 필연이 '선'이며, 남의 이득이 나의 '손실과 상실', 나의 이득이 '남의 아픔'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든 가치판단은 물론,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고 또한 나는 결정할 수 '없다.'


세상이 이리 생겨먹었다면 나의 선택은 이러하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떠 오늘 야바위 결과가 '앞면'임에 안도하고, 그 하루 주어진 상금과 부상에 집중하는 것.

'기쁨', '즐거움', '가족과 함께함', '행복' 등 내 상금과 부상을 잊지 않고 챙기려는 노력 말이다.

경험해 보니 이 상금과 부상은 내가 안 챙기면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더라...


'죽음'도 확실하지만, '결정권이 없다는 것' 또한 확실하다.

그리하여 오늘도 나는 그 '결정권' 있는 분께 기도(아부는 아니라 말하고만 싶다)하고, 풀꽃이며 나무, 바람과 바다, 주변 모두에게 '인사'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 오롯이 '느끼려고' 노력한다. 내일 또 '인사'할 수 있을지 없을지 난 모르니까.

오늘 내 상금은 잊지 않고 꼭 챙겨야 하니까.


누군가에게 말했듯이, 나는 매일 아침, 그리고 순간순간 내 심장이 '한 번 쉴 법도 한데 쉬지 않고 열심히 뛰는' 이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


그리하여 감사한 것이고, 그리하여 또 행복한 것이 아닐는지...?


피조물의 하루가 또 저문다. 내일 손에 쥔 동전은 또 '앞면'일지 기대하면서..